yuna's lifelog


일전에 월간 웹에서 블로그 관련 특집란을 꾸민다길래 급하게 글을 보냈었다.

블라블라블라 회사소개 어쩌고저쩌고...

Q: 부정적인 인터넷 문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블로그가 제 기능을 상실했다는 비판도 있는데요. 블로그 솔루션을 제공하는 입장에서 향후 국내 블로그와 블로거 문화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A: 블로그의 가장 좋은 점은 누구나 쉽게 자신의 이야기를 올릴(publish)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것을 쓰는 사람이 전문 기자든 아마추어 사진가든 초등학교 학생이든, 그것이 뉴스든 전문 정보든 신변잡기든 상관없이, 자신의 경험과 지식, 느낌이나 생각, 주장을 하나의 포스트(post)로 정리하고 표현하고 다른 이와 정보를 공유하려 한다는 점에서, 즉 '열린 쓰기(posting) 문화'를 정착시켰다는 점에서 블로그는 그 의미를 가진다고 하겠습니다.

그럼 이렇게 여러 사람들이 만들어낸 개개의 포스트는 이제 어떻게 되는 걸까요? 지금까지는 글이나 이미지 위주였지만 앞으로는 동영상과 음악, 방송 등의 여러 유형의 포스트들이 더 많이 올라와 지금까지 어떤 회사, 어떤 집단이 만들어낸 어떤 유형의 데이터 보다 더 방대하고 다양한 웹 상의 데이터를 형성할 것입니다. 현재 RSS reader나 RSS 기반의 content aggregation 솔루션, 그리고 각 포탈의 블로그 검색 서비스까지, 이 방대한 user-generated content를 가치있고 구조화된 것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현재 대다수의 블로그들이(웹사이트도 마찬가지지만) 표준에 맞게 제작되지 못해 이 포스트들이 제대로 된 가치를 부여받지 못한다는 데 있습니다. 작게는 사용자가 자신의 주요 관심사를 카테고리별로 잘 분류해 올림으로써 특정 부문의 컨텐트로써 가치를 갖도록 하는 일부터, 블로그 개발자들이 타이틀, 본문, 단락 등의 표준 태그를 사용해 하나하나의 포스트가 그 자체로 구조화되고 의미를 가져 쉽게 색인되도록 하는 일 등이 필요하겠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블로그의 가장 중요한 성격인 '개방성'을 담보하는 기능들인 trackback이나 코멘트 링크, 포스트 안의 링크들을 통해 포스트와 포스트, 즉 컨텐트와 연관된 컨텐트를 효과적으로 엮어 보여주는 등, 좀더 의미있는 정보의 연결 고리를 찾아서 '내가 관심있어하는 분야'의 정보를 더 쉽게, 더 빠르게 배달해주는 도구들이 속속 등장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에 '가치가 없는' 정보란 없습니다. 다만 '나에게 가치가 없는' 정보가 있을 뿐입니다. 블로그는 누가 만들어내는 정보든 누군가에게는 가치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제는 '누구에게 어떤 정보가 가치있을까'와 '그것을 어떻게 찾아서 어떻게 보여줄까' 하는 것이 블로그를 비롯한 RSS 기반 기술이 고민해야 할 가장 큰 문제 중 하나일 것입니다.

어제 밤에 오랜만에 기현씨가 선물한 윤대녕의 소설을 읽었다. 소설책을 읽는 것 자체가 정말 오랜만이었고 웬지 먹먹한 머리로 잠이 들었다. 월간 웹은 원본 기사를 친절하게도압축 요약해준다는 얘기를 어디선가 들었는데, 아침에 잡지를 받아보고는 윤대녕의 소설 광고에 대해 이전 놀멘놀멘님이 썼던 글이 떠올라서 피식 웃음지었다 :

이렇게 명쾌하게 압축 요약된 줄거리를 보니 내가책을 읽었나 싶다.
"평범한 가정의 둘째 아들인 40대 남자가 아홉 살 연하의 여자와 주말마다 밥을 함께 먹는 모호한 관계에서 연인으로 발전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었던 것이었군!
놀멘놀멘님 글 ▶

'일.work'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누가 어떤 검색어를 입력하는가 - 검색과 권력  (0) 2006.02.21
Web 2.0 컨퍼런스 후기  (6) 2006.02.16
AllPeers  (0) 2006.02.14
Paul Graham과 Joel Spolsky  (4) 2006.02.10
Flickr Badge  (3) 2006.02.02
Flickr Hacks : Rough Cut  (5) 2006.02.01
공개된 데이터의 가치  (4) 2006.01.31
엠파스 뉴스에 트랙백 걸기  (0) 2006.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