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na's lifelog


세째 고양이 지지와의 한달. 그 이후 다시 세달이 흘렀고, 지지 몸무게는 세배로 늘었다(어째 우리집에만 오면 고양이가 소가 되는 것이냐). 미투데이에 올렸던 휴대폰 사진들과 쿨픽스 5000으로 찍은 사진들.

  • 꼬맹이 지지가 무럭무럭 커서, 그동안 넘보기만 하던 책상 위를 훌쩍훌쩍 점프해 올라오기 시작했다. 방금 전부터. 대 재앙이 시작되었다! 2009-07-09 07:31:32
  • 그와 더불어 방울이는 이제 다른 쉼터를 찾아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저 위에서 밑에 있는 방울이 머리를 톡톡 때림). 2009-07-10 07:25:56

  • 사료 외에는 입도 안 대는 방울이 키키와는 달리, 물기 많은 과일도 좋아한다. 수박 먹는 지지. 2009-07-19 08:32:28

  • 예전에 방울이 키키가 그렇게 안먹고 속썩이던 생식을(방울인 심지어 3일 굶은 적도 있었지..) 주자마자 게눈 감추듯 먹어치우고! 똥누러 갔어. 강한 놈. 2009-07-21 22:35:42

  • 탱탱한 고무공처럼 천방지축 뛰어노는 지지를 볼 때마다 아이고, 살아서 저렇게 좋은걸, 거기서 죽었으면 어찌할 뻔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어떤 이유에서건 이렇게 힘찬, 즐거운 생명의 가능성들을 인간이 짓밟으려 할 때는, 한번 더 생각해봐주길 바란다. 2009-08-01 00:02:32
  • 치즈 이제 사지 말자 하고는 Organic Valley라는 상표의 크림치즈를 또 사오고 말았다. (지지는 빵도 좋아한다 :-0) 2009-08-01 11:53:00

  • 취미는 반신욕. 일단 욕조 덮개를 올려놓으면 뛰어올라와서 들고 뛰고 난리를 치며 방해하다가, 덮개가 뜨뜻해지면 건방진 자세를 취하고 지지기 시작한다. 2009-08-04 22:05:15

    '어, 시워언~허다' (사뭇 심각한 표정. 고양이들은 왜 카메라를 들이대면 표정이 심각해질까).

  • 억지로 훈련을 시키지 않았는데도 방울이 키키 하는 거 보고 금방 따라서 변기를 쓰기 시작했다(뭐,, 모래화장실을 치워버렸으니 어쩔 거야 ㅋㅋ). 기분 내키면 변기에 보는 거고 안내키면 이런 식으로 세면기에 보고(-_-). 저런 폼은 누가 가르쳐줬나 몰라, 한 다리 척 걸치고(미안 지지야~ 호호). 2009-08-05 18:24:23

  • 남아나는게 없구나. 지지 이자식. 벌써 몇개째냐. 휴. 2009-08-13 20:59:30

  • 오랜만의 한산한 주말 오후. 방울이가 좋아하는 이불 보쌈을 해주고 행복해하는 사진을 찍어주던 중... (이 사진을 찍을 땐 미처 눈치채지 못했다. 저 뒤에 도사린 지지의 음험한 눈빛. 그러나 황소를 방불케 하는 거대한 몸집과는 달리 육감이 꽤(-_-) 발달한 방울이의 뒷골은 이미 땡겨오고 있었다. 방울이 표정을 보라.) 2009-08-15 22:05:15

    그 뒤는 정해진 수순.

    좀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

    내가 방울이나 키키랑 사이좋게 놀고 있는 게 눈에 띄었다 하면 일단 다가온다. '이것들 나 빼고 지들끼리?'
    와서 방울이 키키와 나 사이를, 그 가운데를 슥 지나간다. 쿨하게. '내 갈 길을 간다. 다만 그 길이 여기일 뿐' 이런 식으로. 시선은 먼 곳을 쳐다본다.
    그렇게 몇 발자국 지나갔다가 갑자기 홱 돌아서 달려와 방울이 키키를 덮친다. 전략도 전술도 이유도 자세도 다 필요없고 그냥 무조건 덮치는 거다. '너, 가만 보니까 생긴 게 기분 나빠' 이런 식.

    예전에 지지가 덩치가 작을 땐 방울이가 그냥 저쪽으로 비켜갔지만 요즘은 꽤 요란한 싸움이 일어난다. 그렇다고 개들처럼 왕왕거리며 시끄럽지 않고, 조용한 가운데 가끔 투닥투닥 소리가 들리고 털이 사방으로 날리는(이게 더 무섭다) 고양이 싸움.

    대개 힘센 방울이가 위에서 찍어누르고 지지는 밑에 누워서 뒷발로 방울이 얼굴을 가격하는 형태가 된다. 힘에 있어서는 방울이가 역시 한수 위지만 지지 이년은 정말 악착같다. 타고난 파이터의 근성을 지녔다. 불리하면 일단 뚱뚱한 방울이가 쉽게 못들어가는 소파 밑 같은 데로 도망갔다가 방울이가 가드를 내렸을 때 몰래 나와서 뒤통수를 후려친다(방울이나 키키 편을 들었다면 이때 나까지도 한대 맞을 수 있다).

  • 옛날 방울이 자리. 여기다 오줌도 누고 잠도 잔다. 2009-08-19 07:08:37

    '뭬이 어째?'

  • 다큐멘터리, 특히 동물이 나오는 다큐를 좋아한다. 개. 새. 이런 거.(발가락 유감) 2009-08-19 07:08:37

  • 우리 지지 얼마 안있으면 발정이 시작되겠구나. 방울이 키키는 숫놈들이라 수술이 별거 아니었는데 지지는… 아이고 후덜덜. 2009-08-25 12:16:01
  • 뭐야, 웃긴 녀석. 2009-08-26 21:44:43

  • 에어컨 정복. 2009-08-26 22:47:35

  • 가능하면 사진찍을 땐 턱을 괸다. 2009-08-30 01:17:07

  • 약쟁이들(캣닙먹고 싸운다) 2009-09-06 14:51:28
  • 아유. 지지가 모니터에서 움직이는 커서를 보고 달려들어서 일을 못하겠네.2009-09-08 01:46:59
  • 말랑말랑 포실포실한 지지는 푸짐한 방울이키키와는 확실히 다른 매력이 있다. (무슨.. 쫀득한 통닭 느낌이랄까?) 2009-09-10 07:33:46

  • 지지는 아무래도 엄마고양이가 키워주지 않아서인지 가끔 제 발바닥을 쪽쪽 빨아가며 그릉그릉거린다. 일종의 꾹꾹이같은 행동인듯. 근데 '쪽쪽' 소리가 정말 너무 커서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지경. '이 변태새끼 그러지좀 마! 차라리 내 손을 핥아!'라고 내밀었다가 엄청 물렸다. 아픔보다 더 참을 수 없었던 건 지지 입냄새. 휴. 2009-09-14 21:45:07
  • 지지를 안고 몸무게를 달고, 지지를 내려놓고 몸무게를 다는 방식으로 지지 몸무게를 쟀다. 벌써 2.9kg! 세달 전 우리집에 왔을 때 1kg가 채 안되었던 녀석이! (게다가 내 몸무게도 덩달아 3kg 늘었어 :-0 방울인 딱 10kg, 키키는 좀 늘어서 8.9kg.) 2009-09-15 21:59:38
  • 매트리스 청소를 하다가 지지 것으로 추정되는 빠진 이를 발견했다. 그럼 이녀석이 몇달쯤 된 건가 해서 옛날 블로그를 뒤져보니 방울이 키키 여섯달 되었을 때 중성화하고 이갈이한 기록이 있네. 그렇구나. 왠지 대견하다. 이녀석 이젠 나한테 눈으로 하는 키스도 가끔 한다. 2009-09-19 23:10:12

  • 코가 따뜻하네. 하도 발광을 해서 그런가. 2009-09-20 10:12:08

  • 방울이랑 지지가 요즘 사이가 좀 좋아져서, 바로 옆에서 같이 졸기도 한다. 어서 얘들처럼 더 사이가 좋아져야 할텐데. 키키는 혼자 있는 걸 좋아한다. 2009-09-21 12:28:05
  • 지지 보고싶다. 고양이는 조용해서 좋아. 말도 없고. 짖지도 않고. 울지도 않고. 할퀴기는 해도. 2009-09-21 19:51:39
  • 따로 주문했는데 같이 왔네. 고양이 책은 순전히 그림 때문에 샀는데, 그 중에서도 '신사고양이'는 노랑이가 주인공인 데다가 수채 삽화가 마음에 쏙 든다 :-D 2009-09-22 21:02:28

  • 지지 이 바보같은 녀석, 길에서 굴러먹던 티를 못벗고. 생수를 따라주면 안먹고 꼭 샤워한 다음 욕실 바닥에 고인 물이나 수도꼭지에서 흘러나온 물만 먹으려 든다. 아마도 길고양이들 세계에선 염소 냄새 나는 수돗물이 최고 깨끗한 물이었던 것일까.(그런 생각을 하다 보면 왠지 마음이 짠해.) 2009-09-30 22:37:04
  • 유리 선반 정복. 아아 저 위 형광등 있는데만은 제발. 2009-10-04 12:5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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