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na's lifelog


수목원에 가다

산보.picnic 2009. 4. 18. 15:41

'환영해요'라는 듯이 벚꽃이 스르륵 날리던 길

샐러드 도시락을 먹고

산이 내다보이는 베란다에서

커피와 과자를 먹었다.

이 나무에 반했다.

작은 심장 모양을 한 연초록의 새 잎들이 금화처럼 반짝거리는

이름도 왠지 찬란한 '황금국수나무'.
하지만 여름쯤 되어서 다시 오면 내가 이 나무를 알아볼 수 있을까?

커다란 계수나무. 카메라 배터리가 떨어져서 휴대폰 카메라로 찍었더니 좀 아쉽네.

우아한 부추

도로에서 좀 떨어진 곳에 위치한 펜션에는 평일이라 사람이 없었고,
귀가 먹먹할 정도로 조용했다.
불을 다 끄고 검은 하늘에 박힌 엄청나게 많은 별들을 보면서 잠이 들었는데
희한도 하지. 새벽 세시에 잠이 깼는데 방안이 온통 환한 거다.
창 밖을 내다보니 산 위에 노란 반달이 떠있었다.
너무 가깝고 크고 밝아서, 게다가 두 산봉우리 가운데의 그 위치와 모양도 너무 동화같아서
비현실적인 느낌마저 드는 달이.
그런 달빛을 받으며 다시 잠드는 기분은 뭐랄까, 
홈베이스로 돌아가 충전하는 룸바가 이런 기분이려나.
(이렇게밖에는 표현을 못하는 것이냐 -_-;;;)
내 카메라로는 달도, 방바닥에 비친 달빛도 제대로 찍을 수 없었지만
이 사진만으로도 그 기억을 되살리기엔 충분하다.

아침 빛도. 콘트라스트가 달라. 새는 짹짹 울고.

'숭고한 기쁨'의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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