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na's lifelog


꼬맹아 잘가

고양이.cats 2007. 5. 26. 20:51

꼬맹이가 다른 집으로 갔다.
데려가시는 분한테, 혹시 키우기 힘들면 버리지 말고 꼭 나한테 다시 데려오라고 신신당부를 해두었다. 집에 돌아와서 꼬맹이가 제 똥 위에 수북히 모래를 덮어놓은 걸 보니 마음이 좀 짠하네. 이렇게 빨리 갈 줄 몰랐는데. 방울이와도 이제 친해져서 아침엔 둘이 코를 비비기까지 했는데 말이지.
이렇게 조그만 녀석이 떠나도 단 며칠동안 남긴 흔적에 코가 시큰한데, 사람이면 오죽하랴(빨강머리앤의 마리아 할머니와 매튜 할아버지 심정이 웬지 이해가 간다 -_-)

동호회랑 블로그에 분양글을 올리려고 찍어둔 사진들.

처음 우리집에 왔던 날

뒤에서 나를 급습할 기회를 노리고 있는 꼬맹이. 아주 수다스러워서, 뭐라고 야단이라도 치면 꼬옥 '야옹!' 하면서 말대답을 한다. 덩치 큰 방울이한테도 절대 기죽지 않고 쫄레쫄레 따라다니면서 약올리고.

깨어있을땐 잠시도 가만있질 않아서, 거의 다 자는 사진이다... 저렇게 앞발 뒷발을 다 뻗고 날아가는 수퍼맨 자세로 자는 것을 좋아했다.

수퍼맨 자세의 변형. 시니컬하다. 아주 요구하는 것도 많고, 고집도 세다.

잘 먹고 잘 놀고, 그리고 저렇게 잔다. 웬만해서 안깬다.

기분 좋은지 그르렁거리며 자길래, 몰래 발톱 깎아주었다.

토끼 같기도 하네.

안녕. 꼬맹이. 행복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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