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14 토
2024-09-14 01:01 콜드브루는 카페인이 없는 줄 알았는데ㅜㅜ. 여태 못자고 있음ㅜㅜ…
2024-09-14 13:14 자매 요가 모임의 점심
2024-09-14 14:41 보이차 떨어졌다…
2024-09-14 16:37 요가 끝나고 보이차
2024-09-14 21:00 좋은 하루였다.
2024-09-14 23:45 얼마전부터 세 자매가 모여 요가를 하고 있다. 내가 요가를 가르칠 만한 실력은 아니지만 프라이머리 시리즈의 아사나 별 핵심이 뭔지 알려주고 시범을 보여주고 자세를 봐주는 것 정도는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서울과 근교에 사는 양주댁과 나, 누룽게이가 2주에 한번 중간에 있는 양주댁네 집에 모여서 요가를 하기로 한 것.
얼마전에는 독일에 있던 춘심이가 한국으로 파견을 와서 누룽게이네 집에 네 자매가 모여 요가를 했고, 오늘은 우리집에 모여 요가를 했다. 나를 포함한 우리 집안 모두 개 고양이 알러지가 있고 양주댁과 누룽게이는 네발동물 공포증까지 있어서 그동안은 우리집에서 모이는 게 힘들었는데, 이제 고양이들이 다 떠나고 나니 가능해졌다.
오후 햇살이 드는 거실에서 셋이서 점심을 먹고, 수다를 떨고, 낑낑대며 요가를 하고, 오전에 만들어서 냉장고에서 차갑게 굳힌 쵸코케잌을 먹고, 보이차를 마셨다. 옛날 얘기와 바보같은 농담을 잔뜩 하고 오랜만에 배꼽이 빠지도록 깔깔 웃었다. 형제들을 배웅하고 걸어서 동네 스벅에서 커피를 한 잔 마시고 집에 돌아오는 길, 공기에서 싱그런 냄새가 나고 달빛은 환했다.
고양이들이 떠난 후 쓸쓸한 집에 혼자 있기 힘들어하는 나를 위해 오늘 우리집까지 와주었다는 걸 알고 있다. 집에 돌아와 현관문을 여니 오니 형제들이 남기고 간 즐겁고 환한 기억이 집 안에 남아있었다.
오늘은 편안하게 쿨쿨 잠들 것 같다.
이 삶에, 이 모든 것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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