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na's lifelog


  • 2018-01-15 15:19 ‘생각에 개껌 던지기’​ 연습 삼일째.
    시비호오, 즉 맞고 틀리고 좋고 싫고 이건 이래야 하고 저건 저래야 하고 하는 생각이 일어날 때마다 정해둔 다른 생각을 꺼냄으로써 불필요한 생각의 회로를 차단하는 연습이다. 이 방법을 소개한 분의 의도와 맞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그렇게 이해하고 연습 중.

    첫날은 그냥 ‘개껌’이라는 단어를 생각했는데, 좀 난이도가 있는 생각, 그러니까 참기 힘들거나 지속적인 고통(밤중에 윗층에서 청소기 돌리는 소리라든가...)이나 끊기 힘든 생각(미래에 대한 불안 같은 것들)이 일어날 때 한계가 있었고, 생각이 끊어진 후 평온하지만 '뭐하다 말았지...?'하고 멍청해지는 느낌이;; 그게 나쁜 건 아니겠지만 그 평온한 뇌를 뭔가 다른 곳에 좀더 쓰고 싶었다. 그래서 이틀째부터는 요즘 생각중인 그림(버디 초상화)을 머리속에서 그리고 있다.

    삼일만에 효과를 적는 게 너무 빠른가 싶기도 한데 그만큼 효과가 확연해서 한번 써본다.

    첫째로 그동안 얼마나 쓸데없는 곳에 뇌를 낭비하고 있었는지 깨닫게 된다. 하루에 수백번씩 일어나는 답이 없는 불안이나 우울, 다른 사람에 대한 습관적인 편견이나 자잘한 분노, 염증, 내가 제어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한 짜증 등등을 대부분 끊어낼 수 있고, 그게 얼마나 나를 장악하고 있었는지 볼 수 있다. 물론 다시 일터로 돌아가 지난번 ‘그분’ 같은 인간을 만났을 때도 잘 될지는 모르겠다. (한번 해보자! 기대가 된다ㅋㅋㅋㅋㅋㅋ)

    둘째, 풀고자 하는 문제를 하루종일 머리 속에서 굴려보는 것은 원래 일하면서 써오던 방법인데, 불필요한 가동이 멈춘 넓고 평안하고 준비된 뇌에서 이게 훨씬 더 잘된다. 아주 어린 시절에나 느꼈을 법한 삶에 대한 만족과 단순한 즐거움, 호기심을 지난 삼일 내내 느꼈고, 재미있는 생각들이 많이 떠올랐다. 앞으로도 계속 그럴지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어쩐지 그럴 수 있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내가 끊어낸 생각들이 보이는 것처럼 다른 사람들이 아직 끊어내지 못한 생각들이, 그 크고 작은 고통이 보인다. 너무 잘 보여서 안타깝다(물론 안타깝다는 생각조차 끊어내고 있다!). 하지만 구하지 않는 사람에게 먼저 손을 내밀지 않아야 한다는 걸 알고 있다(우리 형제들에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블로그 글 주소를 보냈는데 대부분 반응이 좋지 않았다...). 그런 게 있다는 걸 알고 있다면, 언젠가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 가져다 쓸 수 있을 것이다. 아니어도 어쩔 수 없는 일이고.

    그런 사람들을 위해 올려둔다.
    #붓다로살자

    블로그 주인은 김영식 님. 블로그페이스북에 올라오는 글을 하나하나 읽어가는 중.

    이전에 하던 연습​​과 비교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 다시 찾아봤다.
    - 나는 나무나 돌 같은 자연의 존재다. 끊임없이 떠돌고 변화한다. 다른 모든 생명도 마찬가지다.
    - 좋고 싫음에 집착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다.
    - 미래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 가까운 미래든 먼 미래든.
    - 다른 생명에게 실질적으로 좋은 영향을 주는 일을 하려고 노력한다.
    - 기꺼이 고통과 더불어 살아간다.
    이렇게 다섯가지 생각을 정하고 힘들 때 되새기는 것이었는데, 이 방법도 꽤 좋았지만 막상 실전(...)에서는 이것 중 하나라도 즉각적으로 생각해내기가 꽤 힘들었다. 이것보다 지금의 방법이 훨씬 단순하고 쉽고 효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