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na's lifelog


  • 2018-01-12 10:21 책을 읽으면서 줄을 많이 긋는다. 여러 책을 동시에 읽는 데다가 기억력이나 집중력에도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이북은 이렇게 줄 그은 부분을 목차와 함께 한군데 모아서 볼 수 있어서 책의 내용을 빠르게 상기하는 데 좋다. 종이책에 비해 가장 큰 장점인 듯. 누르면 바로 해당 페이지로 이동해 읽어볼 수 있다.

    방대한 분량의 종이책의 경우 일일이 손으로 발췌해 노트를 하기도 하는데, 발췌가 힘들기도 하려니와 노트와 책을 모두 가지고 다녀야 하고 책에서 해당 페이지를 찾아 읽기도 힘들다. 책 내용을 마인드맵이나 도표, 그림으로 요약할 수 있다는 점은 좋지만 이북에 비해 큰 장점은 아니다.

    그리고 종이책이든 이북이든, 줄긋기와는 별도로 내 언어로 책의 내용을 다시한번 정리해 이야기하는 과정이 내게는 필요하다. 이북에는 메모 기능이 있어서 독서의 맥락(이북 앱을 연 상태)을 벗어나지 않은 상태에서 이게 가능하지만, 멀티태스킹이 불가능한 모바일앱의 특성상 책을 훑어보면서 글을 쓸 수 없기 때문에 그리 유용하지 않았다.(종이책처럼 한쪽에서는 책을 브라우징하면서 화면 한쪽에서 메모를 할 수 없을까? 그냥 피씨를 켜는 게 나으려나...)

    물론 모든 책에 이런 노력을 들이는 건 아니다.
    올해는 이런 노력을 들이고 싶어지는 책들을 좀더 많이 만나게 되길. 스펀지가 물을 빨아들이듯 그것들을 흡수할 수 있길.
    #books​

  • 2018-01-12 11:02 '우리가 아는 최선의 과학적 지식에서 보자면, 우주든 인류든 아무런 의미도 목적도 없습니다. ... 굳이 세상에서 우리의 존재를 정당화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저 이곳에 존재할 뿐이지요. 우리의 주된 목표는 생명 너머의 어떤 더 위대한 의미를 찾기보다는, 고통을 줄이고 우리 자신에 대한 진실을 아는 것이라고 말하겠습니다. 그점에서 우리는 지금까지 큰 진전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 책을 읽으며 긴가민가했는데 작년(재작년인가;) 인터뷰를 다시 보니 그의 사상적 기반이 불교라는 것을, 아니 적어도 그가 불교 공부를 했다는 것을 알겠다.
    #books #사피엔스
  • 2018-01-12 15:44 스태들러(Staedtler. 철자가 너무 어려워서 항상 다시 확인하곤 한다...)의 수채 색연필 Karat Aquarelle 48색을 쓴다. 연필 자루색과 심의 색, 진하게 그었을 때, 물을 묻혔을 때, 그리고 연하게 긋고 물을 묻혔을 때의 색이 다 달라서(브라운이나 블루 등의 짙은 계열에서 물을 묻혔을 때 채도가 높아지는 느낌이 있는데 대부분 마르고 나면 다시 가라앉는다) 꽤 시간을 들여 컬러 인덱스를 만들었다. 자루색을 기준으로 분류하고 나니 역시 안맞는 데가 있어서 오려서 숫자 맨 앞자리 기준으로 다시 분류했고, 컬러명을 추가했다(컬러명 출처​). 혹시나 도움이 될까 하고 올려놓는다.

    산지 꽤 오래됐는데 아직도 같은 이름으로 나온다​. 컬러 구성도 서너개를 제외하고 그대로인 듯. 20년 전 3만원이었는데 지금은 두배가 넘는 가격.
    #shopping #drawing​

  • 2018-01-12 17:52 '친절한 청와대 : 낙태죄 폐지 청원에 답하다_조국 수석'
    - 작년 11월 발표한 건데 좀 늦게 봤다. 용어, 이슈의 개요, 국내 현황, 찬반 양측의 논점, 국외 현황, 고려해야할 점, 대안, 그리고 의지의 표현. 100점 짜리 논술답안지처럼 매우 적절한 답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