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na's lifelog


2017-03-31 금

잡글.blarr 2017. 3. 31. 13:44
  • 2017-03-31 타임라인이 기쁨으로 가득하다. 좋은 날.

    (...나는 잇몸 마취 주사 맞고 충치 치료 대기 중 ㅜㅜ)
    부분마취되는 느낌 너무 싫다 ㅜㅜ
    마취 제대로 안돼서 갈다가 시큰시큰해 다시 주사놓고 갈음 으악 ㅜㅜ
    찌잉 드르륵 머리속까지 울리는 진동 + 뭔가 타는 냄새 + 어느 시점에서 폐부를 찌르는 듯 엄습하는 뭐라 말하기 힘든 깜놀하는 시림 으윽
  • 2017-03-31 13:43 #그냥예뻐서​

  • 2017-03-31 14:29 #도법스님
  • 2017-03-31 14:32 이거 보고 '왜 우리 개는...?'이라고 생각하면 안됩니다만ㅋㅋㅋㅋ
  • 2017-03-31 17:05 얼마 전 '성격의 탄생'이라는 책 앞머리에 나온 '자신의 성격 테스트' 중 이런 문항이 있었다.
    '다른 사람이 편안하고 행복한지 확인한다.'
    '전혀 아니다'를 체크하면서, 그리고 지인이 '매우 그렇다'를 체크한 것을 보면서 조금 당황했다. 다른 사람이 '편안하고 행복한지 확인한다'니. 그런 걸 해야 한다거나 사람들이 그렇게 하고 있다는 건 생각도 하지 못했다. 내 머리 속에 그런 개념이 아예 없었다고 하는 게 정확할 것 같다.

    생각해보니 내 머리 속은 온통 내가 편안한지, 행복한지, 뭘 하고 싶은 지, 뭘 해야하는지, 내 앞날은 어떨지 등등 온통 '나'로만 가득했다. 가득하다.
    사람들이 타인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았거나 불편했던 경험에 대해 말할 때(직장 상사 등 권력을 가진 쪽과의 관계에서 혹은 여성이어서 받는 부당한 대우 등) 나는 항상 공감하지 못했다. 옳지 않은 일이라는 것은 이해하지만 나는 한번도 겪어본 적이 없는 일이기 때문이었다. 항상 궁금했다. 대부분의 여성과 약자의 입장에 있는 사람들이 겪었다는데 나는 그냥 운이 좋았던 걸까?(나는 비혼+비정규직+나이든 여성 등 한국 대표 약자 그룹에 속한 인간임) 인간관계가 넓지 않아서일까?(나만큼 이회사 저회사 돌아다니며 수많은 사람들과 일해야만 하는 사람이 또 있을까) 내 인간관계가 너무 피상적인가?(부당한 대우를 직접 경험하기 위해 사람들 속에 깊숙히 들어가고 싶지는 않고요;;)

    오늘 알았다. 내 머리 속엔 그저 나만이 가득해서, 남이 무슨 불편을 느끼는지는 물론 남이 나에게 어떻게 대하는지에 대해서도 살필 틈이 없었다는 것을. 남이 나에게 어떤 부당한 대우를 했어도 (그게 직접 내 일이나 삶을 방해하지 않았다면) 나는 알아차리지 못했을 것이다. 내 가까운 사람이 불편함을 겪었거나 부당한 대우로 힘들어할 때도 나는 전혀 모르고 지나갔을 확률이 높다.

    이 얘기를 하니 노땡은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다고 한다. 왜 알려주지 않았냐고 하니 그건 네가 타고난 것이고 자기가 말해서 고쳐질 문제라 생각하지 않았다고. 타고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네 머리 속엔 온통 너 자신에 대한 생각 뿐이야'라고 누가 말했던들 그게 무슨 소린지 나는 전혀 몰랐을 것이다. 그걸 알아야 할 때가 지금 쯤인 것이겠지.
    요즘 너무 많은 생각이 바뀌었다. 바뀌고 있다. 나라는 사람은 내가 평생 생각해오던 그 사람이 아니고, 산다는 것도, 세상도 그 전에 생각하던 그것이 아니다. 아직 잘 모르지만 이 바뀌어가는 모든 것이 재밌다.

    우리는 타고난 것을 넘어설 수 있을까? 그건 진화 과정에서 살아남기 위한 유전자의 본능적인 작용과는 다른 특별한 '마음'이나 '의지'에 의한 것일까?가 지난번 #불한당 모임 뒷풀이에서 뜨거웠던 논제였다. 진화심리학에서 주장한다는 대로 우리의 이 모든 노력과 의지, 마음이 그저 유전자가 살아남기 위한 하나의 '프로세스'에 지나지 않는다면(사실 이쪽 논리에 더 마음이 기울기는 하지만) 삶이 너무 허무하겠지.

    어쨌든 나는 '의지'로 나를 다듬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애써 마음먹지 않아도 저절로 나온다는 인간에 대한 애정과 포용심을 매일 아침마다 애써 장전하고 집을 나선다. 운동을 하지 않아도 평생 건강하게 사는 사람들이 있지만 나는 그럴 수 없쟎아. 이것도 비슷한 거겠지. 이제 거기에 '다른 사람이 편안하고 행복한가를 살피는' 마음을 덧붙일 생각이다.
    물론 자꾸 잊어버릴 거고, 아침에 장전하고 나간 마음이 오후도 안돼서 바닥날 수도 있을 듯. 가끔 누군가 상기시켜주면 좋을 것 같다. 암호 같은 걸로...? 역시 문신을 새겨야 하낰ㅋㅋㅋㅋㅋㅋ

    생각해보면 이 모든 생각과 노력도 사실은 다른 사람들을 위한 게 아니라 '더 나은 내가 되고 싶다'는, 나를 위한 욕심이네.
    내가 다른 사람을 불편하게 했거나 부당한 대우를 하고도 그랬다는 사실조차 몰랐을 수도 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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