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na's lifelog


저녁이 되니 일하기가 싫어서 남은 일을 내일로 미루고 앞으로 먹을 것들을 만들기 시작했다.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니까 웬지 시간을 번 것 같은 느낌이 들고 뿌듯하다.)
이 요리는 내가 해본 요리 중 가장 복잡 다단하고 시간이 많이 걸렸던 것으로서... 나중에 또 하려면 전혀 기억 못할 테니 기록해둔다(사진 찍느라고 더 오래 걸렸다).

재료

  • 미역 : 불었을 때 300g 정도
  • 들깨 : 1컵
  • 마늘 : 20알(마늘을 좋아해서 좀 오바했다)
  • 국거리용 쇠고기 : 100g
  • 표고버섯 가루, 다시마 가루, 조개 가루, 멸치 가루, 말린 새우 가루 등등
  • 파 : 1대
  • 양파 : 1개
  • 간장 : 3+3 큰스푼
  • 참기름, 들기름

미역을 불려 씻어서 건져두고 마늘과 들깨를 갈아둔다.
저 천연 조미료 가루들은 이번에 큰맘먹고 종류별로 장만한 건데 국물맛 내는 데 짱이다.


쇠고기에 국간장 3 큰스푼과 마늘 간 것과 파 썬 것(일단 여기서는 준비한 재료의 반만 넣음), 양파, 표고버섯 가루 2 작은 스푼, 후추와 참기름 약간, 들기름 3 큰스푼을 넣고
(이렇게 써놓고 보니 뭐가 되게 많이 들어갔다)...


센 불에서 볶는다.


불려둔 미역과 나머지 마늘의 반을 넣고 다시 볶는다.
(이때부터 재료가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함. 항상 이런 식이지만.)


밥할 때 준비해둔 쌀 우려낸 물
(원래는 하얀 색이어야 하는데 흑미와 검은콩, 수수 등이 들어가서 색이 저렇게 되었다.)


쌀 우려낸 물과 아까의 그 가루들 중 표고버섯 가루를 제외한 것들을 5 작은스푼씩 넣어 육수 대신 쓸 수 있는 국물을 만든다.

볶은 쇠고기와 미역에 이 국물과 들깨 가루, 남은 파를 넣고 끓인다.
(결국 냄비가 넘칠까봐 반씩 나눠서 끓임. 아 이것은 요리의 굴욕 -_-;)


1/2 완성. 전체는 7~8인분쯤 될 것 같다.
맛이 좀 싱거워서 멸치 가루 1큰술 추가.
색깔은 이거 뭐 미역국 같지가 않고 된장국같이 되어버렸지만,
나름 내 입맛에 딱 맞는 걸죽한 미역 스프.


밥도 너무 많이 했다. 한 15인분 되려나...
한달은 먹겠고나. 음무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