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na's lifelog


2024-10-10 11:19 오랜만에 오니까 좋다.
- at 아산병원

검사 결과 기다리곤 하던 자리

다 끝났어… 휴우

2024-10-10 12:14
못해요. 못한다고요. 그때까지 못해요!
왜 그 말이 그렇게 어려울까.

2024-10-10 12:51 룰루레몬 명동점 1월에 오픈 했다고. 일년 동안 열심히 일했고 다음 프로젝트도  잡혔으니 스스로에게 선물을 하나 해줘도 되지 않을까 하며;; 비싼건 못사고ㅋㅋㅋ #shopping

2024-10-10 13:59 자매들의 선물

2024-10-10 15:35 내일 독일로 돌아가는 춘심이와
- at 테라로사 광화문

2024-10-10 16:07 반짝이는 날

2024-10-10 18:51 춘심이가 찍어준 사진들.

우리는 형제 중에서도 가장 비슷한 형제로 이 세상에 왔다.
……….
짐 잘 싸고 조심해서 잘 돌아가.
오늘 너무 늦게 나가서 미안해.

내 인생의 힘들었던 날들에… 희한하게도 나와 가장 닮은 형제, 춘심이가 가까이에 있었네.

이번에도 우연찮게 프랑크푸르트에 사는 그들 부부가 여의도로 파견을 왔던 시기였고, 몸과 마음이 모두 힘들었던 얼마 전 어느날 춘심이가 종각까지 찾아와주었다. 좋아하는 ’결‘에서 커피를 테이크아웃하고, 좋아하는 샌드위치 집 야외 테이블에서 좋아하는 풍경을 보며 같이 점심을 먹고, 실없는 농담과 옛날 얘기와 직장 동료들 뒷담화를 나누며 깔깔 웃고, 인사동의 좋아하는 골동품 골목을 걸었다. 여기가 내가 좋아하는 집이야, 여기가 내가 좋아하는 길이야, 저게 내가 좋아하는 풍경이야, 하면서. 얼굴이 펴지고 몸이 펴지고 마음도 펴지는 것 같았다.

그리고 오늘, 나는 일년 동안 고군분투했던 프로젝트를 마치고 나오는 날이었고, 춘심이는 두달 간의 파견을 마치고 다시 독일로 떠나기 전날이었다. 출국하기 전에 병아리콩을 주고 간다며 춘심이가 광화문으로 왔다. 춘심이는 내게 일년 동안 고생 많았다고, 이제 좀 쉬어도 된다고 했다. 그제야 지옥에서 벗어난 것 같은 홀가분함이 느껴졌다. 주위를 둘러보니 모든 것이 반짝거리는 아름다운 날이었다.

내가 세상에 없어도 춘심이가, 내 형제들이, 그들의 자식과 식구들이, 그 식구들의 가족들과 친구들과 지인들이, 그리고 그들의 후손들이 이 세상에 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안심이 되고 기쁘다. 나는 세상 사람들이 모여 앉아 맛있는 것을 나눠먹는 것만 봐도 기쁘다.
다들 고맙다.

2024-10-10 21:15

수고했어.

2024-10-10 21:56 이번 일 하면서 깨달은 게 이거였다. 난 이런 일을 싫어하는구나, 이런 것 보다는 저런 것을 잘하는구나, 이런 일로 돈을 버는 건 내게는 시간 낭비구나, 내가 잘하는 걸 더 잘하고 싶어, 그걸로 돈을 벌고 싶어, 이렇게까지 고생을 해보니, 내가 잘할 수 있는 걸 더 잘할 수 있을 거 같아! 했다. 몸도 마음도 힘들었지만 반대로 어떤 의지가 솟아올랐지. #밥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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