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na's lifelog


어제밤에 '비스티 보이즈'를 봤는데 오늘 우연히 카페에서 집어든 ARENA 8월호에 이 영화를 만든 윤종빈 감독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표지에 제임스 맥어보이가 나왔길래 집었는데).

그는 충무로 상업영화를 만들어야 하는 위치를 망각하고 독립영화식의 '고뇌'를 밀어붙이며 거칠고 조악한 비정규직 20대의 멜로 드라마를 완성했다. 이는 포스터만 보고 스타일리시한 20대 청춘 드라마를 기대했던 관객을 엿먹이는 결과를 초래했다.
- ARENA 2008.8. 무비위크 홍수경 기자

하하 좀 심하셨네 -ㅁ-;
(비정규직 20대 카카)
'포스터만 보고 스타일리시한 20대 청춘 드라마를 기대했던 관객' --> 바로 나.
그랬으니. 영화 보는 내내 불편한 느낌이 들었고(영화가 나빴다는 것은 아니다), 보고 나서는 '비스티 보이즈 = 찌질한 쉑기들남자애들'이란 뜻인가? 라고 생각하며 잠이 들었던 것이었다.

나는 영화 속의 숨은 철학에 대해서 고민하는 것을 잘 하지 못할 뿐더러 별로 즐기지도 않는다. 영화는 기본적으로 시각 예술이라고 생각하며, 눈 --> 가슴 --> 머리 이런 식으로 감동이 밀려오는 영화를 좋아한다. 사실 먹고 사느라 쥐어짜이고 혹사당하는 내 머리로 영화 속의 숨은 철학에 대해서까지 고민하기엔 무리이며, 나 말고도 영화 평론가 등등의 분들이 많이 고민해주시니 난 그저 이런 글을 읽어본 후 '와아 그렇구나'하고 고개를 끄덕이면 되지 않나 생각한다.

어, 하려던 말은 이게 아니고.
하정우와 윤계상. 두 매력남을 한칼에 '완전 찌질한 쉑기들남자애들'로 만들어주신 감독님, 너무해요. 였는데.

* 방금 dbjang님 포스트에서 이 영화 포스터를 보고 왔음(와 간직하고픈 비주얼). 카피는 또 왜이래. 우리 엿먹은 거 맞네. 카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