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na's lifelog


2020-11-26 22:31 불한당 모임에서 이번에 읽어보기로 한 책.
제목은 <붓다의 연기법과 인공지능>이지만 불교의 ‘연기법’과 ‘일반 시스템 이론’에 대한 이야기이다. 얼마 전부터 읽고 있던 <지능의 탄생>과도 얼마간 맥이 닿을 듯.
무아와 연기의 의미를 이해했지만 나는 여전히 뭔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뭔가 의심하고 있다. 내 삶과 유리되었다고 느낀다. 내가 부족한 거겠지.
이 책의 머리말만 읽어봐도 지금 내가 읽어야 할 책 같다. 기대가 크다.
#books #조애너메이시 #붓다의연기법과인공지능

2020-12-02 13:55 1장에서는 서양 철학을 지배해온 ‘단일방향인과율’의 역사와 그에 반해 등장한 20세기 과학과 철학의 ‘상호 인과’ 패러다임을 나열한다(인도 얘기도 잠깐 나옴). 단일 방향 인과율이란 이데아나 신 등 영원 불변하는 ‘제1원인’으로부터 다른 것들이 발생하고 변화하며, 원인 -> 결과의 방향 역시 항상 한쪽으로만 동작한다는 이론이다.

이에 반해 '상호인과율' 혹은 ‘역동적 상호의존성’은 원인과 결과, 주관(관찰자)와 객관(관찰 대상)이 정해져있지 않고 서로 영향을 주며 역동적으로 변화한다는 이론이다. 이런 견해는, 아니 현상은 서양에서는 20세기에 철학이 아닌 물리학 영역에서, 아인슈타인이나 하이델베르그 등에 의해 '발견'되었고, 이전까지의 단일 방향 인과율로 점철되어 온 과학과 철학의 흐름을 뒤집기 시작한다. 뒤이어 '일반시스템이론'이 등장해 폭넓은 데이터를 분석하고 법칙화하고 대안을 제시하기 시작했다. 일반시스템이론은 자연과학을 넘어 사회과학에서 사회 문제를 진단하고 대안을 수립하는 데도 영향을 주고 있다.

그리고 2600년 전 인도에서 이미 고타마 붓다가 그때까지의 선형적이고 결정론적인 인과율을 거부하고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이 '상호 인과율(상호의존성)'을 스스로 깨달아 인간이 겪는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으로 제시했다. 이것이 불교의 진리인 '연기법'이다.

1장 마지막에 불교의 연기법, 중도, 열반, 그리고 지혜와 자비의 개념까지가 간단히 요약되어 있다(아래 그림 1, 2). 한문 섞인 경전의 문구나 기타 어쩐지 오래된 것 같은 느낌의(...) 글로만 불교를 배우다 이렇게 서양 학자들이 써놓은, 그리고 거기서 한글로 다시 번역된 어쩐지 익숙한 글로 불교를 보면 ‘오오 그래 이거지!’하며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데😂...이게 나만의 문제는 아니겠지...?
#books #조애너메이시 #붓다의연기법과인공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