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na's lifelog


2020-10-29 21:59 2017년에 나온 책인데 언제 누구 소개로 샀는지 기억나지 않는다(주로 sns에서 지인 소개로 책 사는 사람). 좀 전에 뭘 읽을까하고 리디북스를 열었는데 마치 ‘넌 지금 이것을 읽어야 한다’는 듯 손가락이 미끄러지면서 이 책이 열리더라. 추천사에 보니 김경일 교수님이 ‘큰 감사를 드린다’는데, 서문만 뵈도 내가 궁금한 것들이 가득 들어있는 엄청 재밌는 책이 분명한 거 같은데 왜 사놓고 여태까지 들춰보지도 않았는지 모르겠네...🌚. 기대가 된다.
가을이 가기 전에 봐야 할 예쁜 풍경들이 잔뜩인데 이렇게 읽을 것도 볼 것도 공부할 것도 그리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많은 지루할 틈 없는 인생. 고맙습니다😊.
#books #이대열 #지능의탄생

 

 

2020-11-03 23:34 이 책에서는 지능을 ‘생명체가 자신의 생존과 번식을 위해 다양한 환경에서 의사 결정에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라고 정의한다. 이런 정의 하에서는 인간이 제시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인공지능을 진정한 지능이라고 할 수 없다고. ‘생명체’라든가 ‘생존’, ‘번식’이라는 개념 역시 다시 생각해봐야 하나 싶은데.
여러가지 학문을 넘나드는 수많은 개념과 용어들이 나와서 역시 나의 취미이자 특기인;; 도표화를 시작했다.
#books #이대열 #지능의탄생
#아이작아시모프 #CatchTheRabbit 읽어보고 싶다.

 

 

2020-11-10 23:56 ‘생존 기계(survival machine)’ 어디서 들었나 했더니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에 나왔었군. 4장은 RNA에서부터 척추동물까지의 진화와 뇌가 생겨나게 된 원인을 이야기한다.

2020-11-11-20:45 생명체의 주인은 유전자이며, 뇌는 유전자에 의해 형성된 유전자의 ‘대리인’으로, 경험을 통해 학습하고 개체(생명체)의 행동을 제어한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의 목적은 유전자의 자기복제이다. 모든 생명체는 유전자의 #자기복제기계 이다(책에서 발췌& 요약함).
요즘 루시를 볼 때마다 루시가 (버디를 포함해) 새끼를 네 마리나 낳았다는 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버디는 대를 잇지 못하고(...) 중성화수술을 했는데 노땡은 아직도 그걸 후회한다. 하지만 나머지 지금은 행방을 알 수 없는 세마리 중 적어도 한마리 쯤은 루시의 다정한 유전자를 후세에 넘겨주지 않았을까. 그랬으면 좋겠다.
#kitten_lucy
#books #이대열 #지능의탄생

 

2020-11-12 18:16 ‘하지만 뇌를 구성하고 있는 신경 세포도 결국 체세포이므로, 인간의 뇌에 저장되어 있는 고유한 기억과 지식 또한 그 개체 죽음과 함께 영원히 소멸되고 만다. 개인과 뇌의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렵겠지만, 뇌를 포함하는 모든 체세포가 존재하는 이유는 여전히 유전자가 자기 복제를 하는 것을 돕기 위해서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당연한 결과다.’

우리가 그토록 소중히 아껴쓰고 연장하고자 애쓰는 그 삶, 혹은 생명의 과학적 실체.
어떤 경전의 말보다 마음에 와닿아서 읽고 또 읽어본다. 나의 죽음도, 내가 소중히 여기는 그 어떤 것들의 죽음과 소멸도, 그와 함께 사라져버릴 우리의 모든 아름답거나 고통스러웠던 기억과 지혜도, 모든 것이 어떤 커다란 흐름 속에서 마땅히 일어나는 일이라는 사실에 안심이 된다.
그 누구에게도, 무엇에게도, 나 자신에게도, 이 마땅한 일 외에 어떤 것도 바라지 말자 생각한다.

그런데...
왜 우리의 유전자는 자기복제를 해야만 하나.
그건 아직 모르겠다. 이 질문을 도법스님께도 했는데 뭐라고 하셨는지 자세히 기억은 안나고 ‘아, 쓸데없는 고민인가’
생각했던 것만 기억난다.
쓸데없는 고민 맞겠지만 궁금한걸.
#books #이대열 #지능의탄생

2020-11-13 22:30 6장 ‘학습이란 무엇인가’에서는 습관화에서부터 기구적 조건화와 고전적 조건화, 반응 학습, 장소 학습, 무조건 반응, 결과의 법칙, 스키너 상자, 고차적 조건화, 파블로프-기구적 전이(Pavlov-Instrumental Transfer:PIT), 잠재적 학습 등 지난 백년간 이루어진 학습에 대한 수많은 이론들을 소개한다(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렸다🌝).

그리고 맨 마지막 문단. 으와!
학습이 필요한 이유와 학습의 궁극적인 목적, 그리고 바람직한 학습 방식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이보다 정확하고 적절한 정의가 있나. ‘호기심 많은 뇌’가 생겨난 이유라니! 인간이 지구를 지배하는 이유라니! (그러니까 이 얘기를 하려면 저 모든 이론들에 대한 구구절절한 설명들이 다 필요했던 것.)

‘이기적 유전자’나 ‘오래된 조상의 그림자’, ‘우주의 구조’에서도 느꼈던 거지만 과학서적의 이토록 적확하고 간결한 팩트의 서술에는 어떤 아름다움 같은 것이 있다. 바흐의 음악을 들을 때 느끼는 것과 같은, 조용하게 뇌를 울리는 쾌락 같은 것.
#books #이대열 #지능의탄생

2020-11-15 22:12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스키너의 둘째 딸 데보라가 권총 자살했다는 소문이 있으나 거짓이고 잘 살아있다고. 이런 소문들을 누가 만들어내는지 궁금해졌다.
#books #이대열 #지능의탄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