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na's lifelog


2020-10-17 09:57 요즘은 기차에 입석 승객을 받지 않는다고. 짐은 자리에 놔두고 복도에 나와있는데 사람도 없고 공기도 좀더 쾌적하고 좋다.
햇빛에 등을 지지며...😅

2020-10-17 여기 서있으니 어쩐지 어디로든 갈 수 있을 것만 같은 착각이 드네. 미세먼지랑 매연 냄새도 막 자유의 냄새 같이 느껴져서 크게 들이쉬었어😂. 하아아.
- at 용산역

2020-10-17 12:32 기차에서 의외로 그림이 잘 그려지는구나😳

2020-10-17 16:29
- at 지리산 산내면 실상사

2020-10-17 17:24

불한당 공부하러 극락전 가는 길.

실상사의 저녁 종소리.

오늘은 도법스님의 새 책 ‘붓다 중도로 살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2020-10-18 14:50 아침공양 후 도법스님과 다동이

2020-10-18 15:35 또 올 수 있길.

2020-10-18 18:47

2020-10-18 22:59 오늘, 한달에 한번 일요일에 마을 사람들과 함께하는 보현법회에서 도법스님께 들은 얘기.

“전국의 어느 절에 가도 천미터 넘는 고봉준령들이 한눈에 들어오는 절이 없어요. ... 실상사에는 몇층이나 되는 높은 건물들이 없기 때문이죠. ... ‘가득함도 빛나고 비움도 빛나라’라고 하죠. 빛나는 비움이 있기 때문에 천미터 이상 되는 고봉준령들이 실상사를 가득 채우고 있는 거예요. 우린 그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있는데 그걸 아름다움이라고 생각하지 않죠.”

스무번 가까이 실상사를 왔다갔다 하면서 이 절이 왜 이렇게 독특하고 마음에 쏙 들어오는지 잘 몰랐다. 막연히 도법스님과 다른 스님들, 그동안 알게 된 마을사람들, 그리고 도반들과 함께여서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그것만이 아니었다. 꾸미지 않은 듯 무심하고 소박한 아름다움, 도법스님 말씀대로 ‘평범한 아름다움’이란 게 얼마나 지켜내기 어려운 시대인가. 불필요한 것이라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제자리에 있을 것을 제자리에 두는 일에 얼마나 많은 설득과 합의가 필요한가. 지난 20년간 일하면서 뼈저리게 느꼈던 것들.
한마디로...
세련되기가 이렇게 힘든 것이다😳.

보현법회가 끝나고 점심공양 이후 임채욱님의 ‘지리산 가는 길’이라는 전시 오픈 행사가 있었다. 이 전시를 소개하시며 도법스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제 망설이지 말고, 주저하지 말고, 위험에 처해있는 (지리산의) 장엄한 아름다움을, 위험에 처해있는 평화로운 아름다움을, 위험에 처해있는 평범한 아름다움을 지키기 위해서, 살려내기 위해서, 그것이 더 빛나도록, 그래서 후손들에게 잘 전해지도록 하기 위해서 당신들은 기꺼이 일어서서 발언하고 어떤 역할을 해야되지 않느냐고 하는, 그런 사회적 물음과 사회적 발언을 강력하게 하고 있다고 제 나름대로 정리했습니다.”

누군가 지리산을 ‘한국의 알프스’로 만든다며 초고속 케이블카를 설치한다느니 하고 있다고😔.

세련되게 좀 살자.
촌스럽게 굴지 말고 좀.

* 영상 아래 사진들은 글의 내용과는 상관 없는 세련미 넘치는 실상사 굿즈(...)와 오랜만에 만난 도반들이 준 선물과 실상사에서 얻어온 떡. 밤중이라 조금만 먹으려고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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