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na's lifelog


새로운 서비스

일.work 2006. 3. 22. 01:12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 몇몇 사람이 아주 작게 시작한 프로젝트.
짧은 시간 안에 오픈할 계획이지만, 그 후 더 긴 시간을 투자해 정말 유용하고 쓸만한 툴을 만들 생각이다. 바로 나같은 사람에게 필요한 서비스, 내가 쓰고 싶은 서비스를.

학교를 마치고 일을 시작해서 지금까지다른 사람이 만들고 싶어하는 사이트들을 디자인했고,서비스를 기획했고, 다른 회사들을 위한 컨설팅을 해왔다. 이제 처음으로 내가 만들고 싶은, 내가 쓰고싶은서비스를 만들고 있다. 그동안 내가 해온 모든 종류의 일들에서 내가 배운 것, 고민했던 것들을 여기에 잘 쓸 수 있을 것이다.

즐겁다. 아주 긴 긴 회의들을 거쳐 서비스 컨셉이정리되었고, 서비스 기획서를 완성했다. 회사의 여러 사람들이 모여이름을 지었고, 화면 기획도 거의 끝냈다. 이번에는 개발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 먼저 주요 화면들을 종이와 연필과 지우개로 그려냈고,나머지 화면들은 인터랙션을 보면서기획을 수정할 수 있도록, 화면 기획서를 만들지 않고 아예 처음부터 html로코딩했다. 웹 표준 가이드들을 공부하면서 디자인과구조를 모두 분리했다. 이제 로고 디자인과 화면 디자인, 그리고 그 디자인을 입히는 일들이 - 나에겐 - 남았다.

혼자 다 하라고 해도,그럴 수 밖에 없다고 해도다 할거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_-). 이럴 때는 어디서 기운이 솟는지, 주말에 일하고 야근을 하고 오밤중에 집에와서 청소기를 돌려도, 그저 즐겁기만 하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거기까지. 그 후는동료들이 서비스를 잘 완성할 수 있도록도와주어야 한다(사실은 채찍을 준비하고... 으흐흐). 그 다음. 그 다음은 인내와 시간과 노력을 들여 잘 다듬어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사실 그 다음이 더 힘들 거라고 예상하고 있다.
내가 바라는 것도 거기까지다. 그냥 내가 내 기대만큼만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란다. 내가 내 자신에게 실망하지 않기만 바란다. 그리고 내 동료들에게도.
재미있게, 최선을 다해 만들고 나면 그 다음엔 또어떤 것이라도재미있게만들 수 있을 것이다.

나의 핵심 타겟인 Y모씨가 오늘해준 말이 힘을 주었다.
"빨리 만들어. 나 쓸거 많단 말야."
니가 정말 유용하게 쓸 수 있게 만들어 주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