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 저항할 수 없는 힘이 나를 울퉁불퉁한 길 위에서 데굴데굴 굴려가는 것만 같다.
어떤 날은 그 힘이 나를 유혹해, 인생은 살만한 것이야, 저봐 모든것이 빛나고, 너는 이렇게 아름다운 세상 속에 살고 있지 않니...라고 날 세뇌시켜, 가슴을 뛰게 하고, 다시 살아가게 하고
또 어떤 날은 눈앞에 엉망으로 굴절된 회색 렌즈를 씌워놓은 것처럼, 마주치는 사람들 모두 뭔가 비뚤어져 있어, 들뜬 진한 화장 위 감출 수 없이 자리잡아버린 주름살, 심술궂은 표정들, 뭔가 요구하는 탐욕스런, 혹은 너무도 지친, 의심하는, 폐쇄된 눈빛들... 어린 아이까지 그들 검고 지친 굴레 안에 꽉 끼워져 있는 것만 같아 보인다. 거울 속의 나 역시 늙고, 지치고, 심술궂게 나를 바라보다, 억지로 웃으려다, 그냥 포기하고 거울 밖으로 나가버리고 만다.
나는 계속 굴러가고, 아무것도, 빛/어두움의 그 순서조차도 바꾸거나 뒤집어놓을 수가 없는 것만 같다.
조용히 웅크리고 앉아, 아무도 생각하지 말고, 아무 생각도, 말도 하지 말고, 허세도 부리지 말고, 즐거운 척 하지도 말고, 그냥 어둠이 빨리 지나가길 기다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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