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na's lifelog


2024-03-23 19:44 요가 5년차. #우르드바다누라사나(#urdvadanurasana)가 얼마나 달라졌나 찍어봤다.

이전엔 후굴에서 상체의 유연성이 다인 줄 알았는데, 얼마전 후굴은 하체 힘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더 나아갈 수가 없다는 걸 깨달았다. 요즘은 하루 세번 식후 이 닦을 때 스쿼트를 한다. 연속혈당기 붙인 후 식후 혈당 스파이크가 심하다는 걸 알게 돼서 시작한 건데, 혈당 스파이크를 막아줄 뿐 아니라 다리 근육이 붙으니 요가도, 클라이밍도, 발레도, 모든 게 달라졌다.

클라이밍할 때 이전에는 한두번만 뛰어내려와도 천골과 발목, 고관절에 통증이 생기곤 했는데 그게 없어졌고, 이전에는 팔 힘으로 올라갔는데 지금은 다리로 힘이 많이 배분됐다. 이건 이전에 다리에 힘이 없기도 했지만 무브가 익숙하지 않아서였기도 했던 듯. 발레야 말할 것도 없이 다리가 먼저인 운동인데, 몇년 동안 거의 요가만 하다가 오랜만에 한번씩 퐁뒤 같은 거 할 때마다 허벅지가 찢어지는 것 같고 발 끝으로 서기도 힘들었는데, 지금은 예전처럼, 아니 예전보다 오히려 쉽다. 겨우 한달 정도 스쿼트했다고 이렇게 달라질 줄은 몰랐다.

물론 난소 제거 후 온 몸의 관절에서 뚝뚝 소리가 나고 여기저기 돌아가며 아프긴 하다. 근데, 나는 내 삶에서 지금의 내가 가장 강하다고 느낀다. 지금 뿐만 아니라 살아오면서 계속 그랬던 것 같다.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마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새로운 운동이나 뭔가를 배울 때마다, 힘들고 절망할 때도 물론 있지만 그 안에서 호기심이 솟고, 즐겁고, 나도 모를 야심에 불타오르기도 하고, 그러면서 이전 보다 강해졌다고 느낀다. 심지어 병에 걸리거나 다쳤을 때도 지금 뭘 할 수 있는지부터 생각했다. 나 같은 사람에게 제일 힘든 건 아마도… 더이상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할 때일 것이다. 하지만 아마 그때는 또 그때 대로 뭔가를 준비하겠지. 사실 지금 하고 있는 공부와 수행은 다 그때를 위한 준비일 것이다.

모든 게 한 순간의 꿈이라 해도, 그걸 다알아도, 나는 그 꿈에 진지하고 또 진지하다🥹. 그리고 이 생생한 꿈의 기회를 얻은 것에, 이 꿈의 모든 것에 감사한다.
#중년일기_yuna #ashtanga_yu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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