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na's lifelog


2017-08-21 20:08 오후에 영풍문고 들렀는데 'Breath Becomes Air'가 눈에 띄었다. 앞부분 조금하고 맨 뒤 아내가 쓴 에필로그를 읽다가 눈물이 너무 나서 덮고 다른 서가로 도망갔다.

죽음에 대해 계속 생각한다. 지금 죽는다 해도 아쉬울 것 없는 나쁘지 않은 삶이었다고. 두려운 것도 없다. 하지만 죽음에는 뭔가가 더 있다. 오늘 내가 흘린 눈물 같은 것. 그게 상실에서 오는 슬픔인지, 육체적 고통이나 누구도 겪어보지 못한 변화에 대한 두려움인지, 그저 학습된 반응인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어쨌든, 알려둘 게 있다.
내가 언제 어떻게 죽는다해도, 나를 아는 모든 당신들은 조금도 슬퍼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오래오래 살고 싶지만 아니어도 괜찮다. 아름다운 것도 많이 봤고,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났고, 몰랐던 재밌는 것들도 많이 배웠고, 하고 싶은 건 대부분 했고, 하고 싶지 않은 건 대부분 하지 않았다. 안그랬으면 또 어떤가 싶지만.

2023-04-20 08:15 2016년 원서가 나왔을 때 킨들 버전으로 사서 조금 읽다 말았는데 7년이 지난 이제야 번역서를 사서 다시 읽고 있다. 어쩌면 지금이 이 책을 읽을 수 있는 바로 그때일 것이다.
#books #whenbreathbecomesair #숨결이바람될때

어떤 사람들은 그냥 처음부터 이런 기질을 타고나는 것 같다. 어렵고 복잡하고 힘든 것에 끌리는, 아니, 그렇지 않은 것에는 도무지 만족하지 못하는.

2023-04-28 21:21 죽음을 마주하는 일은 삶을 바꿔놓는다. 퇴근길에 마중나온 노땡과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천천히 걸어서 집에 왔다. 바라는 것 없이, 그때그때 다가오는 삶의 크고 작은 기쁨과 굴곡들을 충실히 누리고 싶다.
#books #숨결이바람될때

2023-05-04 08:47 무모하다. 하지만 처음 타세바 치료에서 좋은 예후를 보였을 때 그는 삶을 바꿨어야 했을까. 그랬다면 그는 아직 살아있을까.
#books #숨결이바람될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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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04 19:00 책은 이렇게 끝이 나고 뒷부분은 아내의 에필로그가 이어진다. #books #숨결이바람될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