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na's lifelog


2025-05-15 목

카테고리 없음 2025. 5. 15. 20:11

2025-05-15 12:00 오늘 점심은 호숫가에서. 비가 막 그쳐서 시원하고 향긋한 바람이 분다. 재잘거리는 새들과 사람들.

대나무 숲 군락

2025-05-15 20:10 누구 한 사람이 남을 대놓고 비난하거나 공격하면 우르르 달려들 가서 한마디씩 얹는다. 우리는 잠시도 망설이지 않고 언제 어디서 쌓였는지 모를 열등감, 위화감, 분노, 외로움, 공포 등등을 나와 아무 상관 없어 보이는 그때그때 걸려든 누군가에게 두두두두두, 쏟아낸다.

구업. 입으로 쌓는 업.
요즘은 이 구업을 항시, 쉽게, 그리고 즉각적으로 쌓을 수 있도록 우리 손에 항상 휴대폰이 들려 있고, 눈을 돌리는 모든 곳에 댓글 버튼이 달려 있다.

금요일 저녁 마다 줌으로 네팔 캉쎄르 린포체의 6년 불교 과정 수업을 듣는다. 얼마전 ‘인과는 반드시 존재함을 사유함‘이라는 내용의 수업에서 이런 말씀을 들었다. 수업 내용을 외부에 유포(?)하면 안되지만 한두 문장 정도는 괜찮겠지 싶어 올려본다:

“우리가 생명을 죽인다면 그것은 마음 한쪽에 훈습으로 남습니다. 불선을 짓게 되면, 예를 들어 살생을 하게 되면 마음에 새겨지고, 우리의 마음이 존재하는 한 결코 없어지지 않습니다. 그것이 결과로 무르익게 될 때까지 결코 없어지지 않습니다. 어떤 것도 새로 만들어지거나 완전히 소멸하지 않습니다. 단지 변화할 뿐입니다.’

이전에 도법스님도 그런 말씀을 하셨다. 누군가에게 나쁜 말을 할 때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은 그 말을 하는 사람 자신이라고. 좋지 않은 업, 즉 불필요하게 고통을 증가시키는 업을 짓는 것은 그 누구보다 먼저 스스로에게 영향을 끼친다. 그리고 그것은 어떤 형태로든 결과를 낫는다. 스스로의 마음이 어두워지고, 삶이 어두워지고, 그리고 가장 소중하고 가장 가깝고 가장 사랑하는 존재들의 삶에 마저 그림자를 드리운다.
업은 결코 없어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