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na's lifelog


2021-07-28 19:50 산지 좀 됐는데 이제야 읽어볼 마음의 여유가 생겼네. 머리말에 도법스님 이야기가 나와서 어쩐지 울컥. 힘들 때마다 도법스님 생각을 하곤 한다. 이것도 언젠가는 변하겠지.
#books #데니스노블 #오래된질문

‘분자로서의 DNA는 생명이 아닙니다. 그 어떤 분자도 홀로 살아 있을 수 없습니다. 생명은 단백질, 세포, 장기, 그리고 시스템으로 구성된 여러 네트워크의 상호작용에 의존합니다. 따라서 생명이란 DNA나 두뇌에 종속된 것이 아니라,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끊임없이 교류하는 하나의 시스템입니다.’

2021-07-29 08:47 누구나 인생의 어떤 시기에 겪을 만한 일들. 나도 그렇게 불교를 만나게 되었지.

2021-07-29 08:58 수행승들이여, 그는 괴로운 느낌과 접촉해도 우울해하지 않고 피곤해하지 않으며 슬퍼하지 않고 통곡하지 않으며 미혹에 빠지지 않기에 단 한 가지 몸의 고통만을 느낀다. 세상에 배우지 못한 이와 잘 배운 고귀한 제자 사이에는 이러한 다른 점이 있다.
- 『쌍윳따 니까야』 IV. 207 「화살의 경(經)」

정말이지 도법스님에게 불교를 배워서 얼마나 다행인가.

좋은 에너지를 만들면서 살아나가야지. 우선 나를 위해.

도법스님이 만드신 좋은 에너지.
실상사 마을. 실상사 사람들.
나도 도법스님처럼 살 것이다.

중간에 승묵스님 말씀도!

2021-07-29 12:21 ‘분자 생물학은 분자 수준에서 생명활동을 해석합니다. 반면, 시스템 생물학은 분자에 국한하지 않고 우리 몸을 구성하고 있는 분자, 원자, 양자에서부터 시작해서 세포, 장기, 조직 그리고 개체에 이르기까지 모든 영역이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상호작용을 한다고 말합니다. 그 상호작용이 바로 생명 활동의 핵심이죠. 즉, 생물체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보는 것입니다.

유전자 위에는 아주 복잡한 교류 시스템이 있습니다. 많은 종류의 분자, 세포, 장기, 조직을 상호작용하게 하는 시스템과 그 전체로서의 유기체가 존재하죠. 우리는 이 시스템을 통해서 유전자가 하는 일을 결정합니다. 결코 유전자 혼자서 스스로 행동하는 게 아닙니다. 유전자 혼자서는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합니다.’

- 2019년인가, 실상사 갔을 때 도법스님이 데니스 노블 교수가 다녀갔다는 얘기를 하시길래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여쭤봤던 기억이 난다. 리쳐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역시 내게 인간과 생명을 바라보는 새로운 눈을 뜨게 해주었던 책이었는데, 도법스님이 데니스 노블 교수와 나누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시스템 생물학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리쳐드 도킨스를 비판했는지 알 수 있었다. 여기 그 이야기가 있다.

2021-07-29 12:38 언젠가 미황사를 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2021-07-30 12:33 정관스님의 텃밭 이야기.
처음 베란다와 텃밭 농사를 할 때 생각이 난다. 특히 베란다 농사는 모종을 사오면서 날벌레나 진딧물, 민달팽이 몇마리라도 따라오면 삽시간에 다른 작물들로 퍼져나가곤 했다. 처음 한두해는 손으로 잡기도 하고 인간에게 해가 없다는 약을 뿌리기도 했는데, 없어지는 것처럼 보이다가 나중에 더 많아지더라.
지금은 그냥 둔다.
대신 쌀뜨물이나 음식물찌꺼기 같은 걸 em으로 충분히 발효해서 준다(사실 요즘엔 이런 것도 안한다). 그래도 때가 되면 잘 자라고, 죽을 때가 되면 죽는다. 대부분 흙이 알아서 한다.

영양제나 보신음식을 찾는 지인들에게 항상 얘기한다. 좋은 걸 더 먹으려고 하지 말고 나쁜 걸 먹지 말라고. 그리고 운동을 하라고.
그냥 우린 살면서 쓸데없는 짓을 안하면 된다😅. 뭐가 쓸데없는 짓인지 잘 생각해봐야 하고.
#books #데니스노블 #오래된질문

2021-07-31 16:18 도법스님 말씀이 절반 이상이네. 읽다가 마지막 구절에서 눈물이 주르륵.
보고 싶습니다 스님.
고맙습니다.
#books #데니스노블 #오래된질문

이건 (뒤에 이어지는 페이지들을 봐도 그렇고) 정관스님 이야기인데 금강스님으로 잘못 들어간 듯;

정관스님 말씀도 좋다.

정관스님의 ‘오래된 생명수’.

‘응무소주 이생기심 (應無所住 而生其心)
마땅히 어디에도 걸림 없이 마음을 낼지니라.’
- <금강경 사구게>
도법스님이 많이 얘기해주신 ‘응무소주 이생기심’이 금강경 사구게에 나온 거구나. 난 ‘이생기심’을 들을 때마다 ‘잘생기심’이 생각나곤;;

2021-08-01 17:16 그 날 데니스 노블 교수와의 이야기 자리에 있었던 분들이 부럽다.
그리고 실상사는 정말 특별한 절이다.
#books #데이스노블 #오래된질문 #장원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