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na's lifelog


좋은 밤

잡글.blarrr 2004.10.12 01:48
우르릉 마른 번개가 쳤다.
강 이쪽편, 조금 후 강 저편 아파트 단지 너머.
맥주 한캔 따고 번쩍거리는 하늘을 보고 있자니 이내 휑한 바람과 함께 쏟아지는 빗줄기.
빗방울이 후두둑거리며 창을 때리고
컴컴한 방안엔 고양이들이 미친듯 뛰어다니고
사람들은 비를 피해 저마다 집으로 뛰어 돌아간다.
반짝반짝 빛나는 길.
뿌연 핑크빛 하늘.
미친 바람. 미친 고양이들.
말이 필요없는 밤.
말하지 않아도 되는, 옷을 적시지 않아도 되는, 좋은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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