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na's lifelog


세번째 고른 책은 `백만인의 요가(이름도 참 -_-)`라고, 가시이 게이꼬라는 일본사람이 쓴 책을 우리나라에서 엮어서 낸 책입니다(정경스님이 낸 `참선요가`를 살까 이걸 살까 좀 망설였죠). 나온지 꽤 오래된 책이라 처음에 서점에 왔을 때는 아예 눈길도 가지 않았던 책이었는데... 결과는? 만족...

예를 들어 코브라 체위를 한다고 해보죠. 비디오를 보며 따라할 때는 `엎으려서 숨을 내쉬고요~ 이마를 땅에 붙이고, 숨을 들이쉬면서 이마부터 턱, 목의 순서로 올립니다(생각 잘 안남 -_-)`라고 말해주면 그대로 따라합니다(처음엔 슬금슬금 고개를 돌려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지 어떤지 화면을 보면서 확인합니다). 대부분의 책들에서는 어떨까요? 처음 시작할 때의 자세와 완성된 자세를 그린 예쁜 그림 또는 사진이 나와있고, 그 옆에 비디오와 비슷한 네다섯줄의 설명이 있고, 그리고 이 체위가 어디어디에 좋다, 이런 식으로 나옵니다.

이 책은 일단 설명의 양에서부터 6~7배 정도 많습니다. 제가 궁금했던 세세한 부분들을 하나하나 다 짚어주고요. 나온지 꽤 되었기 때문에(1993년. 고로 가격은 무지 쌈 ;) 그림이나 사진보다 텍스트가 많은게 당연하긴 한 것 같습니다만.

어쨌거나 뱀 체위에 대한 이 책의 설명을 잠깐 옮겨보도록 하죠.

1. 엎드린 자세에서 양손바닥을 어깨관절의 아래 부분에 놓고, 이마는 바닥에 대고 양발을 가지런히 한다. 양팔과 팔꿈치는 몸 옆에 붙이고, 약간 허리를 들어올린 듯한 상태에서 충분히 숨을 토한다.

2. 어쩌고 저쩌고...
3. 어쩌고 저쩌고...
4. 어쩌고 저쩌고...
5. 어쩌고 저쩌고...
6. 어쩌고 저쩌고 해서... 마지막에 이마를 바닥에 대고 충분히 휴식한다
.

게다가, 마지막에 `힌트`라는 이름으로 더욱 세세한 잔소리를 잊지 않고 있는데요.

힌트 1. 마지막 자세에서 초보자들은 팔힘으로 몸을 받치게 되기 쉽다. 그러나, 팔을 뻗치면 하복부와 발까지 들어올려지든가, 양발이 벌어지게 된다. 양발은 마지막까지 오므린 상태로 두고, 하복부가 떨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힌트 2. 글자 그대로 손을 가지지 않은 뱀의 동작을 생각해 보면 이 아사나의 의도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마지막 힌트를 보고 무릎을 치지 않을 수 없었죠. 사실 저도 이 자세가 등의 힘으로 몸을 위로 세우는 것이 아니라 팔의 힘으로 몸을 뒤로 구부리는 것이라고 알고 있었고, 그렇게 해오고 있었거든요.

그리고 또 뭐, 텍스트가 많긴 하지만 그렇다고 지루하진 않습니다. (하하하 -_-;)
보시다시피 매우 간결한 맛을 주면서도 심오한 것을 담고 있는듯(!)한 일러스트들이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눈을 즐겁게 해주며, 이쁜 언니들이 나오는 사진은 당근 흑백에, 일부러 해프톤 스크린 필터라도 준 듯 생생한 망점이 살아있고, 외곽선 또한 가위로 오려낸 듯 징한 손맛(!)을 자랑한답니다 -_-;;;)

텍스트가 긴 이 책의 단점은, 한단계 한단계의 설명을 다 읽고 따라해본 후 머리속에서 완전히 모든 단계를 이해하고 익혀야만 책을 놓고 제대로 자세를 취해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휴우... 제가 읽은 책은 여기까지입니다.

요가를 계속 하면 중독이 된다고들 하더군요. 저도 사실 야근을 하거나 해서 몸이 많이 피곤할때 오히려 더 요가를 하게 됩니다. 저같은 경우는 자세를 취하는 것보다, 그 뒤에 오는 달콤한 이완에 취하는 것 같아요. 물론 펴는 자세를 할때 온 몸 마디마디에서 느껴지는 시원함도 좋구요. 안마를 받는 것 같은 느낌이 들거든요...

사실 처음엔 명상과 호흡까지 제대로 하곤 했는데, 요샌 거의 못하고 그대로 누워서 곯아떨어져버릴 때가 많아 본말이 전도된 느낌도 듭니다.

뒤에 호흡법도 자세히 나오는데, 아직 거기까진 다 못읽었어요. 어쨌든 하나하나 보면서 해봐야 하니까... 이 책을 읽고 나면 명상과 호흡법에 대해서만 더 자세히 나온 다른 책을 찾아볼 예정입니다. 누군가 좋은 책을 아시는 분은 추천해주시면 좋겠습니다 :)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인도코끼리 2003.12.04 20: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으...저는 몸이 목석같은지라 저 사진을 보니....심히 불편합니다..ㅋㅋ (그래도 조금만 따라해볼까)

  2. BlogIcon 루비나비 2003.12.11 06: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책 표지에 나오는 자세는 너무 어려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