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na's lifelog


잘 지내고 있다.
이제 여섯살, 아저씨지만 가끔은 이렇게 순정만화에 나오는 고양이같은 표정도 짓는다.

하지만 그건 얼굴까지만의 이야기 -_-;

살쪄서 요샌 높은 데 잘 안올라가는데 아무래도 봄이다 보니...

창가 지지 전용 자리에 올라가 햇빛 받으며 포즈 좀 취해주고

바깥 구경도 좀 하고.

요즘은 애기때 하던 짓을 자꾸 한다.
내가 책상 앞에 있을 때 느닷없이 휙 올라와서 모니터 막기.
오늘은 안돼! 안돼! 하며 손을 홰홰 내저으니까 모니터 옆 공간으로 황급히 피신.

하, 하지만...

거긴 좀 난감한 곳이지.

후후후. 왜 더있지 벌써 나와?

봄이라 기운이 솟아나는지 털 빗어주는 내 손을 꼬옥 잡았는데 그만, 힘 조절이 안돼서 발톱이 콕 박혀버렸네. 알러지 때문에 모기한테 물린 것처럼 가렵고 부어오르는데, 이 상태로 15분쯤 간다.

자신이 세상의 그 무엇보다 내게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알까. 방울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