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na's lifelog


  • 혼자 남았다. 훗 2009-05-05 11:24:43
  • 등대 옆 집. 정말 해녀가 살까? 앞마당에 미역들이 누워있다. 2009-05-05 15:19:44

  •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를 새끼 조개들이 소금 알갱이처럼 잔뜩 붙어있다가 손으로 건드리면 후두둑 하고 떨어져버린다. 2009-05-05 15:47:09

  • 뭐지. 이 안에 살고 있던 녀석 깜짝 놀라 도망감. 적절히 창문도 있고 산뜻한 나름 빈티지 풍의 럭셔리 주택. 2009-05-05 16:04:14

  • 따뜻하고 조용한 돌. 하나 가져가고 싶다. 2009-05-05 16:18:06

  • 더운곳의 나무들 2009-05-05 18:05:15

  • 주름살이 좍다 펴진 느낌 (휴 셀카 찍기 존나 힘든거구나. 전자신문 이런데 나오는 휴대폰 기사같음) #selfie_yuna 2009-05-05 19:45:13

  • 몇년만에 그녀의 기사를 보네. 이런저런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한때 나를 열심히 살게 해주었던 사람들 중 하나. “자기 직업을 즐기면서 일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나 사실, 요즘 그러지 못했거든… 2009-05-05 21:01:29

  • 꿈많은 잠. 지난 10년간 일해오면서 일어났을 법한 온갖 인간관계의 트러블들이 다채롭게 -_-; 펼쳐졌다… 해 떴다. 수영하러 가야지. 2009-05-06 06:24:34

  • 백만년만에 수영을 했더니 노곤노곤 거의 가사상태네. 발바닥이 시원해. 눈은 스르륵 감기고. 국화꽃냄새 같은 것, 비릿한 미역냄새가 불어들어오고, 멀리서 가끔씩 새들과 인간들이 짹짹거린다. 시간이 멈춘 것 같다. 2009-05-06 11:53:39

  • 바닷가에서 주워온 검은 돌을 손바닥에 꼭 쥐고 탁자에 두 발을 올려놓은 채 소파에 앉아 창밖의 야자수잎이 바람에 쏴아 하고 흔들거리는 것을 오래오래 바라봤다. 손 안에서 따뜻해져가는 돌을 느끼는 것 외에는 아무 생각도 없이,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옆방을 치우는 소리를 듣고 일어나 짐을 챙기고 방을 나왔다.
    연휴가 끝나 투숙객들이 모두 빠져나간 리조트에는 까치와 정원사들과 리조트 직원들만이 남아 뒷정리를 하고 있었다. 조용했고, 달콤한 흙냄새가 나는 시원한 바람이 불었다. 진하고 맛있는 라떼를 시켜 마셨고 '커튼'을 읽었다.
  •  '백년의 고독'에는 장면이 없다! 그것은 취한 듯 흘러가는 서술의 물결 속에 완전히 녹아들어 있는 것이다. 나는 이런 스타일을 가진 다른 예를 알지 못한다. 아무것도 묘사하지 않고 이야기하기만 하는, 그런데 이제까지 한번도 본 적 없는 자유로운 환상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서술자를 향해 소설이 마치 수세기를 거꾸로 되돌아온 듯하다.'
    - 밀란 쿤데라 '커튼' p.114

  • 공항오는 셔틀버스 안에서 작은 검은색 새를 보았다. 버스가 스쳐지나가는 0.5초도 안되는 짧은 순간에 그 새는 나무가지를 박차고 날아오르다가 날개를 완전히 접고 수직으로 빠르게 하강했다. 그리고 커다란 원을 그리며 다시 날아올랐다.
    날 수 있다는 것, 잘 날 수 있다는 것이 너무도 기쁜, 나는 행위 자체에 도취된 몸짓이 틀림없어서, 구경꾼도 없는 땡볕아래서 그러고 있는 걸 보니 피식 웃음이 났다… 나도 내가 잘 할 수 있는 걸 하면서 기쁘고 싶다. 그랬던 게 언제였는지. 2009-05-06 16:13:38
  • 제주 공항 카페. 달콤한 낮맥주.

  • 이 유쾌하고 달콤한 가족 유람을 모두 준비하고 대가족을 이끌고 다녀주신 형부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덕분에 혼자 남은 하루도 편히 쉬었어요 :-)

이 글은 yuna님의 2009년 5월 6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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