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na's lifelog





30년대 미국 남부를 돌아다니며 여러가지 형태의 간판들을 찍은 Walker Evans의 사진집(Walker Evans, The Signs)을 보고는,흑과 백이 만들어내는 그 예리한 깊이감에 많이 놀랐다.
그 안에서는 모든 것이(사람까지도)한낮의 강렬한 태양빛에 마비된 것처럼 '고여'있다.사실이정도의 예리함을 위해서는최소의 노출, 최대의 셔터속도, 최소의 ISO, 최대의 조명(정말 뜨거운 태양)이 필요했으리라. 게다가 뛰어난 인쇄 기술까지.

그에 대해 뉴요커 지의 Anthony Lane은이렇게 썼다.

All photographs capture light; Evans managed to seal and store it so securely that, like a day remembered as endless, it may never run out.

(사실 Evans는 이런 정적인간판(signs) 사진 보다는 뉴욕과 하바나 같은 도시의 거리 사진으로 더 유명하다.)

하지만.

뜨거운 태양 아래 눈부시게 빛나는 그것들보다 내가 약간(!) 더 좋아하는 것은, 어둠 속에서 꾸물꾸물기어나오는 듯한 그런 분홍의, 누런, 퍼런 빛깔들이다. 왜 그러냐고?

나도 모른다 :O

거대한 괴물처럼 웅크린도시 속에서 그것들은 정말 아름답게 반짝반짝거리고, 이리저리 움직이고, 마음을 건드린다.

'잡글.blarrr'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운동을 시작하다  (4) 2003.05.24
  (3) 2003.05.20
무능력과 분노는 비례한다?  (5) 2003.05.11
심심할땐 담배갑 분리수거를...  (7) 2003.04.26
기호, 빛을 발하다  (0) 2003.04.24
춘천. 희끄무레한 도시. 요새.  (1) 2003.04.23
performance  (0) 2003.04.23
slum, the first c  (0) 2003.04.23
blues house  (0) 2003.04.23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