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na's lifelog


아침에 늦게 일어났는데 밖에 눈이 조용조용 오고 있었다.
한참을 서서 창밖을 보고 있자니 방울이가 옆에 와서 기웃기웃.
창가에 화분을 올려놔서 예전처럼 올라가 바깥 구경을 못하니까 두 손만 창턱에 얹고 궁금해하고 있다. 이전 집에서도 창밖 구경을 좋아했었는데, 화분만 신경쓰다가 잊고 있었네. 부랴부랴 창 옆에 높은 의자를 갖다놓고 방울이를 번쩍 안아 의자 위에 올려놓았다(너무 무거워서 요샌 왠만하면 이렇게 들지 않고 두손을 잡아 질질 끈다).

저기 봐. 방울아. 눈온다. 예쁘지?
...

라고 말 해봐야 아무 반응 없고;
뭔가 신기한 것이 있다는 듯 창밖을 한참 쳐다보고 있으면 '뭘봐? 뭘보는거야?'하는 표정으로 머리를 막 디민다.
재미없나보다.
조금 있다 뛰어내려가더니 의자 밑으로 들어간다.
키키도 올려놨는데 단 1초도 안돼서 뛰어내려가고.
쳇 

하지만
한참 있다 출근하려고 나가면서 돌아보니 방울이가 의자 위에 예쁘게 앉아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직도 앉아있을 거다.
그러다가 내가 현관문 비밀번호 누르는 소리가 나면 번개같이 달려나와 궁뎅이를 내쪽으로 하고 나를 반겨주겠지.

나의 방울이.
이런 장난 치면 굉장히 황당한 표정을 짓는데 (그러면 안되지만) 너무 재밌어서 가끔 한다.

목욕중인 방울이. 가끔은 골이 잔뜩 나서 앵앵거린다.
키키나 방울이나 목욕중엔 꼭 오줌을 한번씩 싸는데, 가끔 똥을 쌀 때도 있다. ㅜ.ㅜ
(딱딱한 덩어리라 그나마 다행)

호시탐탐 자리를 노리는 키키

자리를 뺏은 키키.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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