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na's lifelog


아아 이를 어쩌죠. 너어어~~무 귀여운 고등어 무늬 새끼 고양이가 복도를 배회하던 것을 동네 천사언니가 데리고 있다가... 결국은 그놈, 우리집에 잠시 머물게 되었습니다.
털에 윤기가 잘잘 흐르고 귀도 깨끗하고 사람을 너무 잘 따르고 꼬리가 잘라져있는 것으로 보아 누군가 키우던 고양이인 듯 해서, 전단을 여기저기에 붙여놓고 일단 며칠 기다려보기로 했습니다. 좀 말랐고 3개월 정도 된 것 같습니다. 기대는 안하지만 혹시라도 잃어버리신 분이 보게 되면 좋겠어요.

귀엽게 자란듯, 너무나도 당당하고 도도한 완소 고양이.
처음 본 사람한테도 부비부비 앵기고 꾹꾹이까지 서슴치 않더군요.
저도 두손두발 다 들었습니다.

집에 데려오니 덩치가 다섯 배는 될 만한 키키와 방울이가 오히려 어쩔줄을 모르고...(저기 스타킹은 못본 걸로 해주셈) "아저씬 누구야? 왜그렇게 살쪘어? 응?" 뭐 이런 분위기.

방울이는 방 구석으로 도망가서 어쩔 줄을 모르고...
방울이 키키한테는 좀 미안하지만, 완소 고양이 옆에 있으니 방울이 키키는 완전 뚱땡이 촌고양이 같이 보이는군요(하하 괜찮아 괜찮아 -_-)

이거 동영상이 잘 올라가려나. 녀석 처음 온 집인데도 너무너무 활발하게 잘 놀아서, 일단 마음이 놓입니다.

방울이와 키키는 다른 고양이들을 본 적이 별로 없어서, 처음 문열고 고양이를 내려놓는 순간 분위기가 엄청 살벌했습니다. 하지만 이녀석, 타고난 귀염둥이더군요. 형들한테 막 앵기는데요.

누가 키우다가 버린 것은 아니어야 할텐데... (어쨌든 내가 키울 순 없다고! 흑흑)

* 게다가 성격 너무 낙천적... 벌써 소파 위를 차지하고 쿨쿨 자고 있군요 :-0

* 정황 증거로 보아(얘가 아무리 똑똑해도 십 몇층까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올 순 없다, 발견 당시 발만 빼고는 너무도 깨끗했다, 애써 붙인 전단지를 다음날 누군가 다 떼어갔다, 실종 현장(?)에 고등학생이 왔다갔다 하며 구석구석을 살폈다, 경비실에서 두번이나 방송을 했지만 아무도 찾지 않았다 등등) 누군가 일부러 고양이 키우는 사람이 있는 곳에 두고 갔다는 설이 유력함

에효... 버릴려면 애초에 키우질 마세요... 아무리 낙천적인 애라도... 상처 받아요...

'고양이.cats'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당뇨 고양이가 된 키키  (10) 2007.09.05
고양이  (6) 2007.08.05
고양이가 우는 법  (4) 2007.07.16
꼬맹아 잘가  (14) 2007.05.26
천의 얼굴을 가진 고양이  (12) 2007.02.23
고양이 알러지 되시겠습니다  (16) 2007.01.15
일과 고양이  (20) 2007.01.11
창과 고양이  (6) 2007.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