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na's lifelog


2021-12-02 목

잡글.blarrr 2021. 12. 2. 23:40

2021-12-02 08:30

2021-12-02 13:14 내가 알 수 없는 것들에 대해 가능하면 추측하거나 생각하지 않으려 하고 있다. 그런데 일을 하고 운동을 하고 잠을 자고 밥을 먹고 책을 읽는 틈틈이 내 안에서는 무언가가 어떤 것에 대해 계속 생각을 하고 있다. 마치 입력이 없을 때 미뤄둔 작업들을 처리하는 피씨처럼, 나지만 내가 잘 모르는 어떤 것이, 일상과는 거의 분리된 어떤 사고를 이어가고, 축적하고, 정리하고, 분석한다. 그것은 가끔 어떤 문장의 형태로 내게 자기가 정리한 것을 내놓기도 한다. 이게 뭔지 아직 잘 모르겠지만 나를 불안과 두려움으로 밀어넣는 목소리와는 다른 것 같다. 지금은 거기까지만 알 수 있다.

2021-12-02 13:41 드디어! 작성 시간을 보여주는구나😂.
이제 예스터데이 썬데이 이런 것만 좀 그냥 평범한 날짜로 보여주면 되겠어.
예스터데이 썬데이 먼데이 이틀전 삼일전 356w 전 이런 거 내겐 아무 의미도 없다구😳.

2021-12-02 18:56 입맛이 없다. 뭔가를 먹고, 움직이고, 잘 살고 싶은 마음이 점점 없어진다. 어둠 속으로 발목을 잡혀 끌려들어가는 느낌이다.

2021-12-02 20:59 더이상 살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는 와중에도 너무 아름다운 것들이 눈에 들어온다.

2021-12-02 21:49

2021-12-02 23:40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지지 생각이 났다. 요즘은 매일 그렇다. 슬픔이라기 보다는 회한, 앞으로 닥쳐올 상황들에 대한 두려움(모르니까 더 두렵다) 같은 것들이 뱃속 깊은 곳을 할퀸다. 말 그대로 물리적인 통증이 느껴진다. 우리는 사랑하는 것들과 언젠가 모두 이별을 해야 하고, 우리와 우리가 사랑하는 것들은 모두 고통 속에 죽어야만 한다는 사실을 안다. 하지만 그 사실을 삶의 매 순간마다, 사랑하는 것들을 볼 때마다 떠올려야 하는 건, 이 모든 노력이 무슨 소용인가 하는 생각을 시시각각 하게 되는 건 또 다른 문제다. 가혹하다. 스스로 만들어낸 가혹함. 어리석은 일인 줄 알지만 어쩔 수가 없다.

호텔에서 아침을 먹으며 울고, 사무실 지하 식당에서 혼자 점심을 먹다가 울고, 저녁엔 울다가 일을 하고 굶은 채 퇴근을 했다. 노땡이 오랜만에 기차역에 마중을 나왔다. 집에 가는 차 안에서 또 울었다. 혼자 있을 때 울면 그 울음에 먹혀버릴 것 같아서 찔끔찔끔 울었는데 노땡 옆에서는 마음놓고 엉엉 울었다.

집에 도착해 노땡이 지하 주차장에 주차하고  나오기를 기다리며, 땅에 고인 빗물이 푸르스름한 불빛 아래 아름답게 빛나는 것을 보고 감탄했다. 비온 후의 공기에서 시원하고 달콤한 냄새가 났다. 주차를 하고 온 노땡에게 재미없는 농담을 했고 (언제나 그렇지만) 나 혼자 웃었다.

집에 와서 나는 고양이들 저녁 약을 먹였고 노땡은 만두를 끓였다. 우리 둘은 머리를 맞대고 만두와 김치를 먹었다. 맛있었다. 둘이니까 무섭지 않구나 생각했다. 하지만 나중에 또 나 혼자가 되면 어쩌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인류는 이렇게 살아남았구나.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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