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na's lifelog


2021-03-25 00:21 회의, 야근, 그리고 #motel_life . 혼이 빠져나가는 것만 같았던 밥벌이 상황과는 상관 없이 세상은 너무나도 아름다운 봄날이다. 걸어서 호텔에 도착해 알콜로 곳곳을 방역하고 샤워를 하고 불을 모두 끄고 창가에 앉아 젖은 머리를 말리며 편의점에서 사온 과일 젤리를 호로록 호로록 먹었다.
이 호텔은 마치 오랜 전생부터 머물렀던 곳처럼 편안하고 무엇보다 큰 창에서 내다보이는 밤의 풍경과 오래된 주택가에서 들려오는 화이트 노이즈가 기이할 정도로 안도감을 준다. 다시 오고 싶었는데 동네의 다른 호텔들도 몇군데 돌아보느라 오늘 두번째로 방문. 다른 곳들은 정말 별로였다... 대부분 그 동네에서 첫번째 고른 호텔이 가장 좋았던 듯. 상암동에 스탠포드가 있다면 논현동은 바로 여기.

2021-03-25 08:15 푹 잤다. 네시반 알람에 깨어서 여긴 어딘가 하다가 다시 잠들어 여섯시에 일어났다. 두시간 동안 full primary series를 했다. 여긴 바디타월도 엄청 커서 카펫 위에 깔고 요가하기 좋다. 그래도 좀 짧긴 하지만 익숙해졌다.
고개를 옆으로 돌려 벽을 바라보는 자세를 하다가 문득 이 공간이 왜 이렇게 편안한지 깨달았다. 어느것 하나 튀지 않는 곳. 벽지도 스탠드도 테이블도 침구도 모두 따뜻한 중성색에 미니멀한 디자인. 스탠포드 호텔도 비슷했던 듯.
고요한 쉼.
요가를 두시간이나 했는데도 아직 아침 한시간의 여유가!😂.
주변에 맛있는 작은 커피집이 있으면 좋겠다.
#motel_life
- at Best Western Premier Gangnam Hotel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