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na's lifelog


'나나코와 나나오'라는 단편 드라마를 보다가.. 개인적인 일과 겹쳐서 그만 너무 많이 울어버렸다. 일본 영화들은 가끔 이렇다. 그들의 가식적이라고 생각되는 미소와 끄덕거림 뒤 어떤 곳에서 이런 감성이 나오는 걸까 하고 가끔 놀란다. 아마도.. 그런 겉으로만 보여지는 예의 속에서 뜻하지 않게 작은 감성들이 꾸역꾸역 쌓이는 것일까 하고.

나나코를 연기한 약간 살쪘던 시절의 아오이 유우, 엄마, 그리고 조그만 꼬마 나나오(치넨 유리), 모두의 연기가 좋았다. 빛이 아름답게 잡힌 영화였다. 낡은 집 마루를 비추던 빛, 해질 무렵의 푸르스름한 공기 가운데 떴던 무지개, 그리고 나나코와 나나오가 달려가던 그 길을 비추던 달빛 비슷한 어떤 빛, 나나코가 나나오의 머리를 잘라주던 오후의 뜰에 비추던 노란 햇빛.

나나오라는 캐릭터는 어떤 친구를 떠올리게 했는데, 오랫동안 못본 친구라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리고 그 집. 풀. 잡초와 그 꽃이 무성한 그런 뜰이 있는 집에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