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na's lifelog


2020-11-12 21:31 타인의 말이나 행동에 상처를 많이 받는 경우 자존감을 높여서 극복할 수 있다는 말들을 많이 하는데 내 경험으로는 그렇지 않다. 그것은 내가 이런 사람도 혹은 저런 사람도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음으로써 극복된다. 사람이란 건(다른 무엇도 마찬가지지만) 여러 조건에 따라 시시각각 다른 존재가 되며 그 누구도 그 무엇도 고정된 실체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해함으로써.
그건 내가 좋고 싫고 잘났고 못났고의 판단이나 느낌, ‘감’이나 ‘심’ 같은 것과 관계가 없다. 그냥 팩트를 이해하고 자신의 삶에 적용해보는 것이다.

이걸 이해하고 나면, 내가 이런 사람이야’라는 생각이 얼마나 큰 고통을 불러오는지, 저사람은 아군/적군, 현명한 사람/멍청한 놈이로군’하고 습관적으로 내리던 판단이 얼마나 많은 흥미로운 것들을 가로막아왔을지 알고 나면, 타인으로 인한 고통이 저절로 줄어든다.

나도 당신도 그 무엇도 될 수 있다. 나는 당신을 판단하지 않고 당신이 그때그때 하는 판단, 결정, 행동을 본다. 그것의 옳고 그름은 꼭 필요한 경우에만 판단한다. 그 필요와 옳고 그름의 판단에는 내 뇌를 좀 많이 쓸 것이다.
그 외의 경우 나는 뇌를 해맑게 내버려둔다.
홀가분하다.

* 붓다가 이야기한 무아와 연기를 내 얘기인 것처럼 써서 미안ㅋㅋㅋㅋㅋ
#붓다로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