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na's lifelog


2020-08-30 14:40 며칠 전 침실 서랍장 뒤에 둔 유리판과 벽에서 곰팡이를 발견했다. 2년 전 이사올 때 청소한 욕실과 주방, 거실 창틀의 실리콘에도 곰팡이가 드문드문. 2년 만에 청소 좀 해볼까 하고 세시간 넘게 곰팡이 제거용품과 찌든때 클리너를 뒤졌다. 가능하면 사람과 동물, 자연에 해로운 성분이 덜 들어간 제품으로 사려고.

곰팡이 제거용품은 유한락스, 홈스타(엘지생활건강) 같은 대기업 제품과 아스토니쉬 같은 외국 제품, 에코후레쉬, 커먼하우스 등의 중소기업 제품들까지 다양하다. 크게 스프레이와 젤 타입으로 나뉘는데, 스프레이 타입에는 다양한 계면활성제가 들어있더라. 대부분 독성 높은 화학적 계면활성제다. 곰팡이 제거 효과가 좋을 수록 독하고 강력한 계면활성제가 들었겠지. 젤 타입에는 인터넷을 뒤져봐도 나같은 사람이 알 수 없는 성분들이 더 다양하게 들어있다. 화장품같이 인체에 직접 닿는 게 아니라 그런지 전성분이 다 나와있지 않은 경우도 허다하다.

성분마다 일일이 유독성을 찾아봤는데 자료도 많이 없고 시간만 허비했다. 그냥 알 수 없는 성분이 안 들어간 걸 사면 되는데. 그렇게 전성분을 확인할 수 없거나, 유독성을 확인할 수 없는 성분이 들어간 제품들을 제외하고 나니 대부분의 대기업 제품들이 떨어져나갔다(대기업 제품들이 싼 이유가 있었구나). 그리고 남은 게 '커먼하우스'와 '깔끔대장'. '커먼하우스'는 이전에도 곰팡이나 악취 제거용품, 찌든때 크리너 등을 구매했던 브랜드다.

- 커먼하우스 '만능 곰팡이제거젤'(120g x 2개 16900원)
- 깔끔대장 '강력한 곰팡이제거젤'(200g 12900원)

여기까지 찾아보고 찌든때 크리너와 탈취용품을 뒤지다 보니... 두 회사의 제품 라인업과 가격, 제품 성분, 홍보/판매 방식 등등이 너무비슷하네. 어느쪽인지 모르겠지만 한쪽이 원조고 한쪽이 카피겠지. 그동안 커먼하우스 제품들을 써봤으니 이번엔 '깔끔대장' 브랜드를 한번 써보기로. 옷장과 신발장에 넣을 제습제도 사야하고... 오래된 집에 좀더 살려니 해야할 일이 많구나. 그래도 이사하는 것보다는 일이 적겠지.

사람들이 대충 '곰팡이 싹 없어져요' 하는 후기들과 가격만 보고 몸에 해로운 성분이 들어간 제품들을 사지 않았으면 좋겠다. 시간을 들여 더 자세한 정보를 찾고 정리해서 올려두고 싶지만 지금은 여유가 없어서 여기까지만.
모든 존재가 안전하기를.
평안하기를.
행복하기를.
#shopping

찌든때클리너도 사야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