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na's lifelog


2020-05-10 09:55 소변스틱을 샀다. 동네 병원에서 준 게 유리스캔(UriSCAN) 건데, 미국에서 생산된 걸 한국의 영동제약이라는 곳에서 재포장해서 파는 것 같다. 4종-11종 검사 등등 총 8가지 제품이 있다. 동네 병원에서 준건 8개의 검사지(strip)가 붙어있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이거랑 같은 게 없어서 10종 짜리를 샀다. 알고 보니 10종에서 위쪽 3개를 잘라내고 준 거였다ㅜㅜ. 병원에서 검사지를 줄 때 케톤이랑 포도당만 알려줘서 다른 스트립이 뭘 의미하는지 알려고 엄청 검색했는데도 모르겠더라. 그냥 병원에 물어볼걸.

10종은 100장에 38000원+배송비 2500원인데 처음 루시 데리고 갔던 날 준 건 위아래를 다 잘라내고 5개 스트립만 붙은 거였는데 지금 보니 세장에 15000원을 받았네. 나중에 다른 선생님이 가격을 잘못 매겼다며 다시 빼주셨다던 기억이 나는데 확인은 안했고, 정신없고 귀찮아서 그런가보다 했다.

오늘 방울이 소변을 받아서 두번째로 검사했는데 백혈구 스트립이 많이 양성이다. 지난번엔 괜찮았는데... 한두번 더 지켜봐야 할 듯(* 나중에 알고 보니 병원에서 준 검사지의 백혈구 스트립이 변질돼서 색이 변하지 않은 거였다. 나중에 같은 소변으로 둘 다 해보고 알았음ㅜㅜ).
체중 혈당 소변까지 일주일에 한번씩 검사할 예정.
#고양이 #소변스틱 #shopping

* 검사 결과 해석 추가. 출처는 청도제약 인스타그램.

2020-05-11 00:14 고양이들 소변검사하면서 내 것도 해봤는데 케톤체(오른쪽에서 네번째 흰색 --> 보라색으로 변한 스트립)가 양성이다. 루시 당뇨로 병원 갔을 때 이거 보라색으로 변하면 위험한 거랬는데. 검색해보니 탄수화물의 대사에 문제가 있거나 저탄수화물 식단일 때 지방을 에너지로 쓰기 때문에 나오는 거라는데... 당뇨 환자의 소변에서 케톤이 나오는 경우는 꽤 위험한 상태이고, 그 외에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거나 임신, 수유 중이거나, 일시적일 수도 있다고. 오늘 탄수화물 많이 먹었는데😥 내일 아침에 다시 해봐야겠다.
게다가 산도도 꽤 알칼리 쪽이네(왼쪽에서 네번째).
#warmbody

2020-05-11 07:51 아침에 했는데 약간 내려가긴 했지만 여전히 케톤뇨. ph는 좀 내려감
* 알고 보니 고지방 식이 때문이었던 듯. 방탄커피 끊고 나서 케톤 스트립 정상 됨.

2020-05-10 13:11 인슐린 투여 회수를 하루 2회로 다시 늘렸다.
루시가 당뇨 진단을 받은 3월 초부터 인슐린 용량은 물론이고 식사의 종류(사료, 주식캔, 생식), 식사와 인슐린의 간격, 인슐린 투여 회수 등 조심스럽게 지켜보면서 여러 가지로 조절해본 기록들과 그동안 그렸던 루시 혈당 곡선을 첨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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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식사의 종류
사료를 줄 때보다 주식캔이나 생식 등의 습식을 줄 때 훨씬 혈당이 낮게 유지되었다(3월 21일 이후). 3월 30일부터는 당뇨 사료를 줬는데, 당뇨 사료는 혈당이 오르는 속도는 느리지만 습식보다 많이 올라가는 느낌적인 느낌이.

2. 식사와 인슐린의 간격
식사 후 바로 인슐린을 주면 4시간 정도 이후에 저혈당이 오곤 했다. 식사의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습식의 경우 식사가 혈당을 올리는 시간보다 인슐린이 혈당을 낮추는 시간이 약간 더 빨라서인 것 같아서, 4월 2일부터 식사 후 1시간 있다가 인슐린을 줬더니 나아졌다.

3. 인슐린 투여 회수
이전에는 인슐린을 하루 2회 투여했는데, 하루나 이틀 간격으로 인슐린 투여 4시간 정도인 오전/오후 11시-12시에 저혈당이 계속 나타났다. 란투스가 24시간을 가는 제품인데 하루에 두번을 줘서 그런가 싶어 4월 9일부터 한달 동안 하루 1회를 투여했다. 이번엔 아침 7시에 인슐린을 맞고 16시간 정도 지나 밤 11시 이후에 인슐린이 떨어지는지 계속 혈당이 올라가 아침 7시가 되면 거의 400 가까운 고혈당이 되었다.

처음엔 16시간이 지나 인슐린이 떨어진다 해도 저녁 식사 후 먹지 않으면 혈당이 많이 오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저녁 식사 후에 아무것도 주지 않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아침에 혈당을 재보면 똑같거나 더 올라갔다. 검색해보니 (사람의 경우) 식사량이 모자라면 몸이 항상성을 유지하지 위해 간에서 당을 분비해서 오히려 더 혈당이 높아진다는 얘기가 있더라. 그래서 자기 전에 리얼스틱을 하나 줘봤는데 그 다음날 아침에 혈당이 많이 떨어졌다(우연일 수 있다). 그래서... 결국 다시 인슐린을 하루에 두번 주기로 했다.

지금까지의 기록을 살펴보니 하루에 두번 0.02ml를 식후 1시간에 주었을 때(4월 4일~4월 7일) 혈당이 90-180 정도로 가장 고르게 유지되었고, 중간에 50대로 저혈당이 된 경우는 식사를 줄였을 때였다. 일단 이 옵션으로 돌아가고 밤 11시~12시에 오는 저혈당을 예방하려면 오후 4-5시 정도에 사료를 10g 정도 주는 것으로 조절해봐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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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 때문에 제한 급식과 생식을 시작한 게 키키 신부전에 나쁜 영향을 주었을 거라는데... 고단백+인 수치가 높은 식사가 신부전에 안좋다는 걸 몰랐고, 애초에 키키가 신장이 안좋은 줄도 몰랐다. 이전에 키키 스케일링+발치할 때 초음파하면서 선천적으로 한쪽 신장 밖에 없다는 걸 알았는데 그땐 신장 수치가 괜찮았었다. 왜 갑자기 신장이 이렇게 나빠졌을까 싶어 찾아봤는데 그게 벌써 2017년이더라ㅜㅜ. 뭐하느라고 이지경이 될 때까지 몰랐나 싶고, 루시한테만 신경 쓰느라 키키한테 신경을 못썼나 싶고, 안그러려고 해도 자꾸만 돌아보게 되고, 돌아보면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다. 그리고 지금은 무엇보다 다른 고양이들은 괜찮은지 신경이 쓰인다.

할 수 있는 걸 하자.
내가 경험한 것, 기록한 것들이 다른 고양이들, 다른 고양이와 사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올려놓는다. 하지만, 모든 게 그렇겠지만 이 혈당 데이터에는 나도 누구도 알 수 없는 다른 많은 변수와 조건들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니, 모든 건 나와 루시의 사례일 뿐이고 추측일 뿐이니 감안하시길.

#고양이당뇨 #kitten_lu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