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na's lifelog


2020-05-09 토

잡글.blarrr 2020. 5. 9. 23:04

2020-05-09 11:51 화장실 청소할 때마다 키키 생각이 난다.
어려서 ‘리터퀴터’로 인간 변기에 오줌 누는 법을 익힌 방울이 키키는 한동안 그렇게 나를 편하게 해주었지만 나이가 들면서 고양이 변기에 올라가는 것도 귀찮아하며 그냥 화장실 바닥에 오줌을 누기 시작했다. 각자 누는 장소가 달랐는데 키키는 가장 넓은 영역을 썼고 가장 자주 오줌을 눴다. 그리고 꼭 화장실 바닥 청소를 깨끗이 하자마자 바로 또 오줌을 눴다.

키키가 가고 나니(키키가 가기 일주일 전 쯤 밥을 안먹을 즈음부터) 그 자리에 지지나 루시가 똥을 눈다. 똥은 이틀에 한번 정도라 이전처럼 자주 화장실 바닥을 청소하지 않아도 되게 됐다. 화장실에 들어갈 때마다 습관적으로 키키가 오줌을 눴나 바닥을 보다가 아, 이제 키키가 없지, 생각한다.

쌍둥이 형인(형인지 동생인지 알 수 없지만 모든 면에서 항상 형 같았다) 방울이는 키키가 간 후 나를 더 자주 부르고, 옆에 꼭 붙어있으려고 한다. 키키가 갈 때 방울이가 계속 옆에 있었다. 이전에는 키키가 있던 마약방석을 차지하려고 방울이랑 키키랑 항상 싸우곤 했는데 키키가 가고 나니 아무도 올라가질 않는다.

오늘은 오랜만에 고양이들한테 캣닙을 줬다. 캣닙통 뚜껑을 열면 항상 방울이랑 키키가 어떻게 알고 방에서 뛰어나와 서로 먼저 먹겠다고 싸우곤 해서, 바닥에 온통 캣닙 가루와 털이 흩날리곤 했다. 바로 몇주 전까지만 해도 그랬는데... 이젠 방울이 혼자 먹는다. 재미 없어 보인다.
#kitten_belle #kitten_kiki

2020-05-09 15:56 산책길에 만난 할머니가 머뭇머뭇하시다가 “네 개야”라며 네잎클로버를 세개나 건네주셨다. 개천길 옆에 자잘한 클로버가 잔뜩 나 있었지만 내 눈에는 네잎클로버가 하나도 안보였다.
“사람들이 자꾸 나보고 죽었대. 속상해. 그래서 이걸 찾았어.”라고 하시며 하얗게 웃으셨다. 나도 웃었다.
네잎클로버를 손에 쥐고 돌아오면서 행운이 올까? 잠깐 생각했는데 비오는 날 내 발로 걸어서 산책하다가 하얗게 웃는 할머니를 만나서 같이 웃은 게 행운이구나 했다.
#우중산책

플라타너스에 이렇게 신비로운 꽃이 피는 줄 몰랐다.

2020-05-09 17:22 토요일 저녁
#nikepl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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