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na's lifelog


2020-05-03 10:56 2020년 5월 3일 일요일 새벽 키키가 자기 별로 돌아갔다.

2004년 9월 4일 방울이와 함께 내게 온 나의 첫 고양이. 다른 고양이들에겐 몰라도 내겐 항상 그윽한 아저씨같은 사랑의 눈빛을 쏘던, 어려서부터 꾸준히 한곁같이 이상했던, 세상에서 제일 예뻤던, 내 고양이.
병원에 다녀와서 누워있던 삼일 내내 내가 배 부분을 건드릴 때 아파한 것 외에는 이전에 나를 바라보던 키키 모습, 그 표정 그대로였다. 평온하고 애정이 가득한 눈.
제일 예뻤던 사진을 형제들에게 보여주려고 블로그에 들어갔다가 다 너무 예뻐서 고르지 못하고 그나마 추린 사진들. 십육년이 넘는 세월 키키의 사진과 기록을 보며 웃는다.
#kitten_kiki
* 키키는 고통 없이 잘 갔고 저도 평온한 마음으로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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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8월 26일 첫 선을 본 날의 방울이와 키키(맨 오른쪽이 키키)

 

 

2005년 1월 16일 중성화 수술할 때 내 품에 안긴 키키를 춘심이가 찍어준 사진. 어려서부터 아주 예민한 성격이었다.

 

 

2005년 10월 31일. 천호동 오피스텔 살 때. 그냥 보통의 날

 

 

2006년 1월 3일 최고의 지랄쟁이 고양이

 

 

2007년 12월 6일 세살 때. 어려서부터 항상 “우리 키키는 세상에서 제일 예쁜 고양이지?”했다.

 

 

2008년 8월 18일 네살 때. 이 사진을 찾으려던 거였다...

 

 

날 홀린 녀석

 

 

 

2008년 8월 23일 새벽의 너. 넌 그때부터 날 사랑했나? 난 훨씬 더 전부터였어.

 

2015년 5월 1일 열두살의 알랑방구

 

 

2015년 5월 22일

 

 

2018년 5월 13일 열네살

 

 

2018년 10월 17일. 너무나도 사랑하던 마약방석. 떠날 때도 저 모습으로, 저 표정으로 있다가 갔다.

 

 

2020년 1월 27일의 하트 눈빛

 

 

2020년 3월 29일 열여섯살.
가기 전 몇개월은 부쩍 내 곁에 붙어있으려고 애썼다.

 

 

#조카6 호가 키키 무지개다리 잘 건너라고 그려준 그림. 고마워요.

 

 

2020-05-03 20:42 크고 밝은 달이 뜬 밤의 숲.
품이 아주 넓은 오래된 나무 아래.
새가 운다.
#kitten_kiki

 

 

2020-05-03 23:20 bad thoughts.
#drawing_yuna #procrea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