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na's lifelog


2020-02-18 화

고양이.cats 2020. 2. 18. 21:30

2020-02-18 10:56 우리 루시 살 많이 빠져서 아픈 데는 없나 보러 병원 왔어요.
#kitten_lucy #좀전까지울면서문짝에얼굴부비다가_카메라드니까갑자기늠름

일단 당 수치가 높게 나와서 당뇨 의심. 거의 확실하다고 함. 하루에 1.5mlx2회씩 인슐린 주사하고 일주일 뒤 다시 가서 하루 종일 당 수치 변화 체크하고 인슐린 처방량을 조절하기로 함. 다른 장기 검사나 혈액검사도 일주일 뒤에 하기로.

그 전에 비만이었던 게 원인이 됐을 수도 있고 유전적인 원인도 있을 수 있다고. 동물들은 일단 체중 감소, 다음다뇨 같은 증상이 나타난 후에 병원을 찾게 되는데 이때는 이미 당뇨가 진행된 후라 인슐린 처방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하는데... 정기적으로 혈액검사를 하지 않은 게 후회가 된다. 다섯 묘 차례차례 데려가서 혈액검사해야겠다.
의사 선생님은 하루에 2-3회 정해진 시간에 인슐린 주사 놓는 게 집사들의 삶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다는 말씀을 하시는데... 제가 몇달 동안 1ml 주사기로 하루에 6회씩 강제급식을 한 사람입니다...

2020-02-18 13:46 구글 캘린더 내일 날짜에 '예전 술친구들 이름 + 막걸리'라고 써있어서 곰곰 기억을 더듬어보니... 십년 전 술먹다가 '우리 십년 후 여기서 만나자'며 십년 후 날짜에 적어놓았던 기억이 (술에 취해서 희미하지만) 떠올랐다. 그날 어디였는지 뭐하던 시절인지 궁금해서 십년 전 블로그 글(자그마치 17년 된 블로그의 소유자임;;)을 뒤지다가... 십년 전 2월 15일 '간디의 세상을 바꾸는 10계명'이라는 글을 링크해놓은 것을 발견했다. 링크를 눌러보니 아직도 살아있다. 그렇다. 이 모든 것은 십년도 더 전에 시작된 것이었따;;;

* 간디 링크 바로 위에는 이런 글이... :
삼성의 기업 문화가 어떻고 비리가 어떻고 하는 사람들 중 삼성에서(하다못해 삼성 계열사 무슨 에스원 이런 데서라도) 입사하라고 하면 '아, 거기 기업 이념이 저와는 맞지 않아서요, 죄송합니다'라며 거절할 사람이 몇이나 될까? 하하(그런 사람 있으면 나 정말 존경할테다)’ 2010-02-14 22:49:25
#하하하하건방졌던나님

뒤에 이렇게도 썼네.
'이 글을 쓴 건 (삼성에 대한 얘기를 하고 싶었던 게 아니라) 우리가 자신의 먹고사는 일상과 자신의 인생관 혹은 가치관에 대해 얼마나 쉽게 이중적인 태도를 가질 수 있는가를 말하고 싶어서였다. 사실 삼성이든 ms든 뭐든 상관없는 얘기다.'

2020-02-18 15:29 내 곁에 오래 있어줘 루시.
#kitten_lucy

2020-02-18 17:51 저녁

2020-02-18 21:30 이런저런 일들로 며칠째 마음 한 구석에 돌이 들어있는 것만 같다. 모든 게 뒷걸음질치는 느낌은... 내가 앞으로 걸어왔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생기겠지. 마치 뇌를 이전 버전으로 복원한 것 같은 느낌.
#붓다로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