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na's lifelog


2019-11-05 화

몸.warm body 2019. 11. 5. 23:42

2019-11-05 23:42 지인의 인스타에서 긴 머리를 단발로 자르고 목디스크가 낫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는 포스트를 보고 문득 삼십대에 똑같은 경험을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디자이너로 일할 때였나, 항상 목과 등, 어깨와 팔, 손목과 손가락까지 통증이 있었고, 항상 머리가 너무 무거워서 머리카락 무게라도 줄이고 싶은 심정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매일 술담배하고 똑같은 자세로 장시간 야근하면서 운동도 안하고 용케 버텼다 싶다. 어떻게 그렇게 살았는지.

삼십대 중반에 디자인 그만두고 어깨와 팔 통증은 나아졌지만, 고양이와 살기 시작하면서 알러지 때문에 천식이 왔다. 덕분에(...) 술을 거의 끊었다. 2년 후 회사를 그만두면서 야근을 하지 않아도 되게 됐다. 하지만 오랜 시간 앉아서 일해야 하는 건 마찬가지라 허리 통증이 시작됐는데, 발레를 시작하면서 허리 통증은 금방 없어졌다. 담배는 끊지 못하고 있다가 2년쯤 뒤인 43세에 암 진단을 받고 끊었다.

아, 돌아보니 십년에 걸친 변화.
지금 내 몸은 삼십대의 내 몸보다 덜 아프고, 에너지 레벨도 더 높고, 말도 더 잘 듣는다. 에너지가 갑자기 훅 떨어지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회복도 빨라졌다. 어떻게 해야 회복할 수 있는지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사십대 초반에 발레를 시작한 내게 감사한다. 정말 내게 꼭 맞는 좋은 운동이었다.

친구들이 자신에게 잘 맞는 운동을 찾아 계속할 수 있기를🙏🏻.
#warmbod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