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na's lifelog


2019-10-25 금

잡글.blarrr 2019. 10. 25. 23:10

2019-10-25 00:22 사람 없는 밤의 거리를 유령처럼 돌아다니는 걸 좋아한다.
...고 생각해왔다.

오늘 #애니어그램 에 대해 공부하고 테스트도 했는데, 집에 오는 길에 저 문장에서 ‘유령처럼’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깨달았다. 내 생각인데 그 ‘의미를 깨닫다’니 좀 이상하네. 저런 생각을 왜 하게 됐는지 알게 되었다고 해야 하나.

애니어그램에서는 인간을 크게 장(복부?), 가슴, 머리 중심의 세가지 유형으로 나눈다. 이 세 유형은 서로 다른 세가지 감정에서 주로 에너지를 얻는다고 하는데, 간단히 말하면 아래와 같다. 그리고 여기서 다시 3개씩, 총 9개의 유형으로 나뉜다. 내가 잘못 알고 있을 수도 있으니 틀렸으면 얘기해주길.

장 중심의 인간형은 분노에서
가슴 중심의 인간형은 수치심에서
머리 중심의 인간형은 두려움에서
에너지가 나온다고.

나는 너무도 명확히 ‘머리 - 두려움’ 유형에 속한다. 그러니까 ‘유령처럼’이라는 구절은 내가 다른 글에 썼던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고’와 같은 의미였고, 그 바탕에는 누군가 나를 해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깔려 있었구나.

이런 두려움이 어디서 온 건지는 모르겠는데 아주 어려서부터 있었다. 아마도 ‘여자이기 때문에’가 제일 크지 않았을까. 아주 어려서부터 ‘여자아이’로 보이는 게 싫었다. 이 사회에서 ‘여자아이’는 약자 중에서도 가장 힘없는 약자라는 것을, ‘여자아이’로 보였을 때 뭔가 무서운 일을 당할 수 있다는 걸 아주 어려서부터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던 것 같다.

나는 다른 사람들을 손을 내밀고 기댈 수 있는 존재라기 보다는 (물리적...이라기보다는 정신적으로) 내게 해를 가할 가능성이 있는 존재로 인식해왔고, 끊임없이 그에 대비하고 나를 보호하려고 해왔던 것 같다. 그게 지금까지의 인간 관계와 사는 방식에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불교를 공부하고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지면서 이게 많이 달라졌다. 오늘 내 안의 두려움을 보았으니 또 달라지겠지.

오늘은 여기까지.
이제는 ‘사람 없는’이나 ‘밤의 거리를 돌아다니는’ 게 왜 좋은지 들여다보고 싶다. 특히 한밤의 풍경을 너무도 좋아하는데, 그것에 대해 더 깊은 층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싶다. 그렇게 되면 그걸 더 잘 그릴 수 있을 것 같고, 그게 내가 하고 싶은 일이다.

얼마전에 어떤 일 때문에 내 마음을 좀더 깊이 들여다볼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들여다본 것은 아주 낯설고 창피하고 마주보기 힘든 감정들이었다. 지금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은 재미있고 두근두근하네.
둘다 좋아. 흥미롭다.
나와는 전혀 다른 여러 유형의 사람들이 있다는 것과 그들의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알게되는 것 역시 5번 유형의 나에게는 너무나 흥미로운 일.
#붓다로살자 #nikeplus​​​​

2019-10-25 11:06 ‘Hi and die’​​ㅋㅋㅋㅋㅋ
올리버 엄마 너무 웃겨
#youtube #올리버쌤

2019-10-25 21:49 운동하기 싫다. 어제도 못했는데. 시간도 너무 늦었어.
#nikeplus #kitten_lucy​

2019-10-25 23:03 금요일 밤의 일탈.
운동 포기하고 고양이방 한구석에서 야식으로 어제 얻어온 볶은김치 주먹밥과 춘심이가 준 똥냄새 나는 ‘잠과 신경(Schlaf und Nerven)’ 차를 마시며 중년 남자들이 전세계의 괴상한 피자를 먹으러 다니면서 수다 떠는 뭔지 모를 넷플릭스 다큐멘터리를 본다. 이러다가 방울이 궁뎅이 베고 스르륵 잠들었으면. 루시는 벌써 코 곤다. 똥냄새 나는 티 효과 좋은데?
#kitten_lucy #kitten_bird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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