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na's lifelog


2019-07-26 09:10 어제 요가 선생님께 여쭤보니 기운이 소진된 느낌은 호흡이 잘 안되는 상태에서 아사나(자세)에만 너무 신경써서 그럴지도 모른다고. 내 생각에도 그런 듯.

요가에서는 호흡(프라냐?)을 통해 에너지가 들어오고 나가며, 아사나는 다른 운동처럼 단순히 근육을 써서 단련하는 목적이 아니라 호흡을 더 잘 하기 위한 도구라고 들었다. 호흡이 안되는데 억지로 힘을 써서 자세를 만들다 보니 에너지가 소진되는 게 당연하다.

그리고 요가는 몸의 부위나 들숨 날숨에 따라 에너지를 모으거나 완전히 이완시켜야 하는데, 운동 좀 했다하는 사람들은 몸을 긴장시키는 데만 익숙하고 이완하는 데 서툴어서 오히려 요가를 할 때 힘들 수도 있다고.

호흡과 자세 문제는 근력이 딸리는 초반에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 하니 호흡을 우선해서 천천히 필요한 근력을 키워야겠고, 불필요한 곳에 힘을 주지 않도록 아사나를 할 때 좀더 신경쓰기로.

역시 모르면 물어보고 배워야 한다.
#warmbody #ashtanga

2019-07-26 10:31 요즘 쇼핑을 잘 안하지만 근래 사들인 것 중 가장 만족하는 건 역시 아이패드 프로와 애플펜슬2. 이전 버전들이 책이나 드라마 보고 sns좀 들여다보는 정도의 ‘놀이용’이었다면(아이패드 1이 처음 나왔을 때 애플 무선 키보드 붙여서 번역일을 하긴 했다), 이번 버전은 tv나 그림 도구들까지 거의 대체했다.

이전에는 영화나 드라마를 큰 화면에서 보고 싶을 때 tv+크롬캐스트를 썼는데 지금은 다른 사람과 같이 볼 때 외에는 tv를 거의 켜지 않는다. 12.9인치의 화면 크기는 웬만한 영화에 몰입하기에 충분하고, tv에서 보다가도 다시 아이패드를 켜서 주방으로 베란다로 들고 다니며 보게 되더라(베란다 생활의 영향이 큼;;).

(미국 그림책 뿐이지만) 그림책을 제대로 볼 수 있어서 좋다. 충분한 크기는 아니지만 9.7인치는 그림책엔 너무 작았다.

이전에도 아이패드 에어나 아이폰에서 채색을 하긴 했지만 스케치는 항상 종이에서 시작했었는데, 지금 스케치북은 지하철 안이나 산책할 때만 쓴다. procreate에서 약간의 검색력과 돈을 투자해 주로 써온 오프라인 도구들(연필, 색연필, 과슈, 아크릴, 오일파스텔)의 질감이나 그리는 느낌을 거의 그대로 누릴(?) 수 있다.

제일 좋은 건, 러프스케치 단계부터 최종 결과물까지 캔버스와 해상도를 키워가며 그대로 develop(e 가 들어가나?;;)할 수 있는 것. 예전에는 썸네일 스케치와 스케치, 채색 단계마다 새로운 종이에 다시 그리곤 했는데 그럴 필요가 없으니 너무 좋다. 슥슥 그렸던 낙서같은 스케치도 구도를 제대로 잡은 후 그대로 키우고 고쳐서 인쇄가 가능한 그림을 만들어낼 수 있다(300dpi로 A1 사이즈까지 그릴 수 있더라. 이렇게 큰 사이즈는 레이어 4개까지만 쓸 수 있음. 그리고 약간 버벅거림.)

화면을 스플릿해 한쪽에 참고할 사진을 두고 한쪽에선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것도 너무 편하고, 완성된 스케치나 그림을 바로 마인드맵에 추가해 전체 줄거리나 분위기 안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도 좋다. 사실 이렇게 큰 맥락을 확인하고 싶을 때는 화면이 40인치 정도로 컸으면 싶기도. 그래서 마인드맵을 볼 때는 pc를 켜기도 한다.

(* xmind는 쓴지 10년은 돼가는 것 같은데 얼마전 (드디어) 모바일과 pc, 맥에서 모두 동일하게 돌아가는 ‘zen’ 버전을 subscription 방식으로 내놓았더라. 이전에도 유료 버전을 샀었는데 이번에도 망설임 없이 구독했고, 다른 마인드맵 앱들은 모두 지웠다. 참 오래 기다렸다.)

이런 용도로 모바일 디바이스에 연결할 수 있는, 접을 수 있거나 벽이나 공간에 투사하는 방식으로 휴대할 수 있는 대형 스크린이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

#shopping​​

2019-07-26 13:49 늦은 점심​

2019-07-26 14:18 마리챠사나 D​는 ‘인간의 몸이 물리적으로 저렇게 될 수 있나?’라는 생각이 드는데 지난번 선생님이 잡아주고 땡겨주고 어찌어찌하니 되긴 되더라. 뒤쪽에 나오는 조금 쉬운 자세로 오늘 한번 혼자 해볼까. 괜히 욕심 내다가 또 에너지만 소진되는 거 아닐까.
#warmbody #ashtanga #민광ashtan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