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na's lifelog


2019-06-15 09:38 아침마다 비슷한 시간에 침실 방문을 두드리며 간절하게 울어서 문을 열어주면 저렇게 쏙 들어와서 멀찌감치 앉아 내가 일어날 때까지 기다린다. (알러지 때문에) 이불 위에 올라오지 못하게 하는데 가끔 눈치를 보다가 슬쩍 올라와서 궁둥이를 붙이고 있기도. 뭔가 원할 때는 항상 대상과 눈을 마주쳐 간절함을 전하려고 노력한다.
#kitten_lucy​

2019-06-15 09:31 짐을 꾸려 집을 나설 때마다 생각한다. 이 배낭 하나와 텀블러 하나만으로도 나는 어디든 가서 살아갈 수 있을 거라고. 그렇다면 내 집에 있는 그 많은 짐들은 왜 필요한가. 나는 흙에 채소를 키우고도 싶고 가끔은 내 손으로 요리를 해 먹고도 싶다. 그리고 이미 다섯 마리 고양이와 같이 살고 있다. 이런 것들은 배낭 하나와 텀블러 하나로는 할 수 없는, 붙박이의 집과 양손에 들고 다닐 수 없는 수많은 짐들이 필요한 일이다. 이 중에서 포기할 수 없는 일이, 바뀔 수 없는 일이 있을까? #nikeplus​

2019-06-15 10:06 ‘중독되지 않고 자살하지 않고 살아가고자 애쓰는 데 자신이 가진 엄청난 에너지를 쏟아부었다.’
- 데이빗 월리스에 대한 역자의 글.
안타깝고 복잡한 심정.

#books #데이빗월리스 #재밌다고는하지만나는두번다시하지않을일​

2019-06-15 10:34 용산역

2019-06-15 22:05 초여름의 실상사는 또 너무도 아름다웠다. 비온 후 풀과 흙의 향긋한 냄새가 마을 전체에 가득했다. 수지행님 따라 그동안 못가본 예쁜 숲길을 걸어 생명평화대학 학생들이 짓는 ‘작은집’ 기공식에 참여했고, 저녁 공양과 #불한당 공부 끝나고 나오니 달빛이 너무 좋아서 #도법스님 과 잠시 달 구경.​

2019-06-16 11:37 실상사 오디와 보리수. 그리고 천왕봉.​

2019-06-16 17:24 석달 만에 간 실상사. 이번 #불한당 공부에서는 그동안 삶에서 일어났던 일들과 궁금했던 것들에 대해 도법스님께 얘기하고 조언을 얻었다. 조금씩 정리해두고 필요할 때 꺼내보아야지.
집에 돌아와 위층의 쿵쿵거리는 소리와 뭔지 모를 진동과 아래층에서 올라오는(그런데 바로 옆에서 나는 것 같은) 아기들의 울음 소리를 듣고 있자니 정말이지 지리산에 내려가 살고 싶은 마음이.

#붓다로살자 #​위층아래층이없는집에서붓다로살고싶다;

이거슨 주지스님이 내려주신 커피. 텀블러에 담아주신 것을 집에 가져와서 얼음을 넣어 #아아 로.​

2019-06-20 12:33 이번 실상사 #불한당 공부는 여러가지 다양한 주제로 이리저리 이어졌는데, 이상하게도 내게는 모든 이야기가 하나의 커다란 무언가를 제시하는 것처럼 들렸다. 그건 내 안에서 아직 다 정리되지 못했기 때문에 그 얘기는 차차 정리하기로 하고, 그중 재밌었던 것 두가지.

1. 신통
도반이 가족이 병이 났을 때 같은 곳이 아프다든가, 같은 꿈을 꾸는 등의 현상에 대해 도법스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물었다. 도법스님은

"신통은 있을 수 있다고 봐. 신통은 선정에서 나올 수 있다고 하지. 하지만 신통은 진리와는 상관이 없는 거야. 대단한 의미를 부여할 일은 아니지. 고치가 나비가 되는 것도 사실은 대단한 능력이 발휘되는 신통이 아닐까"라고 하셨다.

2. 질량과 에너지. 또다른 윤회
20대의 도법스님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람이 간디이다. 이날도 다른 얘기를 하다가 간디 얘기가 나왔다.
"30대 초반 스콧/헬렌 니어링을 알게 되면서 간디로, 마틴 루터 킹으로, 그리고 많은 시간이 흐른 후 도법스님까지, '나도 이렇게 살고 싶다'는 존경의(라고 쓰고 우상화라고 읽는다;;;) 대상이 이어져왔는데, 묘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는 타고난 어떤 본성이나 이끌림에 의해 정해진 길을 걸어가는 것일까요?"라는 나의 질문에 도법스님은

"모든 것은 에너지라고 볼 수 있어. 조건에 따라 에너지가 모이고 흩어지는데 어떤 조건에 의해서 비슷한 에너지가 모여서 질량으로 나타날 수도 있고. 이렇게 질량에서 에너지로 또 에너지에서 질량으로, 흩어졌다가 모이고 또 흩어지는 것... 태어나고 죽는 것도 그런 것이 아닐까. 이건 일종의 또다른 윤회설이라고 할 수 있는데, 마치 바다의 파도 같은 거라고 할 수 있어"라고 하셨다(참고 1).

그러니까 태어날 때 뿐만 아니라 전 생애에 걸쳐 계속 어떤 조건에 의해 에너지들이 모이고 흩어지면서 한 인간과 그 삶을 이루어간다는 것, 그 조건을 우리가 다 알 수는 없지만 비슷한 것끼리 서로 끌어당기고 모이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이야기였다(참고 2). 그리고 이런 것들은 현대 과학에 의해서도 계속 밝혀지고 있는 사실이라는 점도 이야기하셨다.

그 뒤에 "그러니까 과학적으로는 죽음이란 게 없어. 변화만 있을 뿐이지"라고 말씀하시며 얼마전 실상사를 방문해 도법스님과 대담을 나누었던(참고 3) 데니스 노블 교수의 시스템 생물학 얘기가 이어졌는데 이건 다음에 올려보겠다.

평소에 도법스님이 하시던 얘기들과는 조금 다른 주제였고, 내가 아는 신비주의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있는 사람 중 하나인 데다, 과학에 대한 얘기도 항상 “몰러 난~”으로 일관하시던 도법스님께 이런 이야기를 듣는 것이 너무 재밌었다. 밤새 물어보고 또 물어보고 싶었지만 밤이 깊어서 그만 마무리를 지었다.
짧게 쓰려고 했는데 또 엄청 길어졌네.

#불한당 #도법스님 #붓다로살자

참고 1) 이 '또다른 윤회설'은 내가 생각해오던 윤회와 매우 비슷한데 지난번 불한당 서울 모임에서 한번 얘기한 적이 있다. 나는 이런 개념에서 삶과 죽음에 대해 다른 시각을 갖게 되었고 꽤 큰 위안을 받았다.

참고 2) "이렇게 에너지가 모이고 쌓여 질량을 이룬다는 게 혹시 불교에서 말하는 '오온'과 비슷한 개념일까요...?"라고 질문했으나 딱히 대답이 없으셨;;;

참고 3) http://www.ibulgyo.com/news/articleView.html?idxno=173957
대담 내용이 정리된 기사는 찾지 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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