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na's lifelog


  • 2018-09-16 22:52 #자급자족 치약은 꽤 만족스럽다.

    시판되는 치약들은 일정 기간 쓰다 보면 항상 잇몸과 이가 닿는 부분이 시렸다. 나중엔 이가 전체적으로 너무 시려서 찬물을 못마시게 될 정도였다. 특히 이를 하얗게 만들어준다는 치약들이 그랬는데, 이제 그 이유를 좀 알 것 같기도. 뽀득하고 개운한 느낌을 주기 위해 연마도가 너무 높은 연마제를 썼거나 너무 많이 쓴 게 아니었을까 싶다. 다른 사람들은 잘만 쓰고 이도 하얘진다니 어쩌면 내 이빨이 너무 약한 건지도. 에코팩토리에서 판매하는 ‘덴탈연마실리콘’의 연마도는 내게 적절한 것 같다.

    마트 치약을 안쓰는 이유 중 또하나는 오래전 불소의 유해 여부에 관한 논란 때문이었다. 그에 관해 아직 논란이 있지만(아직도 마트에서는 불소가 들어가지 않은 치약을 찾기 힘들다), 나는 논란이 있는 경우 가능하면 쓰지않는 쪽이라 그 후로는 불소가 들어간 치약은 쳐다보지도 않았다. 최근엔 불소보다 가습기 살균제 성분인 CMIT가 더 문제가 됐는데, 내가 쓰던 불소가 없는 치약들은 대부분 CMIT도 들어있지 않은 최소 성분의 것들이었으니, 역시 몸에 관련된 것들은 아무리 조심해도 지나치지 않다.

    연마제와 점증제, 계면활성제, 프로폴리스 등의 첨가제까지 가능하면 몸과 자연 환경에 해를 끼치지 않는 재료를 선택해 만들 수 있고, 만들기도 쉽고(계량하고 섞으면 됨), 사용김도 좋은데... 단 한가지, 튜브 용기에 넣기가 너무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다! 게다가 에코팩토리에서 파는 이 튜브 용기가 뚜껑 열고 닫기가 너무 힘들었고ㅜㅜ 남은 치약을 끝까지 다 짜서 쓰기도 힘들었다. 오히려 다쓴 후 용기 세척은 쉬움.

    그래서 이번엔 스타벅스 요거트 용기 100ml 짜리에 담아보았다. 튜브에 비해 뚜껑을 열고 닫거나 치약을 치솔에 묻힐 때 오염 가능성이 높아서, 일단 한달 내에 쓸 수 있는 소용량으로 했고 냉장고에 보관, 그리고 치솔에 직접 묻히지 않고 스텐레스 스푼을 쓰기로 했다. 물론 스푼은 사용 후 잘 닦아서 말려두어야 한다. 원래 샤워하면서 머리도 감고 이도 닦고 했는데 이제는 샤워와 이 닦는 행위가 분리되게 됐다.

    조금 불편하고 더 부지런해져야 하지만 치약도 끝까지 쓸 수 있고 다쓴 병도 끓는 물 소독을 할 수 있어서 이쪽이 마음이 편하다. 치약이 맛있어 보여서 그런지 어쩐지 이를 더 자주 닦게 되는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은 느낌일 뿐인가...

    #치약을병에담아보았습니다 라고짧게쓰려고 했는데 왤케 길어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