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na's lifelog


  • 2017-03-12 01:24 오래전 길모 출판사(...) 편집자님께서 추천하신 책인데 이제야 읽네. 성격심리학, 진화심리학에 관한 책인데 매우 흥미롭다. 이런 책 좋아한다. #books #성격의탄생​

  • 2017-03-21 00:58 '인종과 문화를 또나 이 5가지 성격 특성을 모든 사람에게 적용할 수 있으며 5가지 성격 특성으로 모든 사람의 성격을 파악할 수 있다. 성격 점수의 결과는 매우 정확하고 분석적이며 유용하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 #books #성격의탄생​

  • 2017-05-14 00:27 지난번 테스트 시트로 노땡 성격도 진단해봤다(맨 오른쪽). 우리 둘다 사교성이 낮고 성실성이 높지만(우리집엔 설겆이가 쌓이는 적이 없다. 먹자마자 둘 중 하나가 바로 설겆이함. 설겆이 무한경쟁ㅋㅋㅋㅋ), 노땡은 나와는 달리 신경성이 낮다. 불안이나 우울을 느끼는 경우가 별로 없고 감정이 매우 안정적이라는 뜻. '유나씨병'이 옮을 가능성이 낮은 강한 인간이다. 천만다행.
    #books #성격의탄생​

  • 2017-05-14 14:26 인간의 성격을 이루는 다섯가지 요인 별로 다양한 '하위 성격'이 있을 수 있는데, 이들은 대체로 뇌의 같은 회로를 공유하기 때문에 한가지가 높으면 다른 것들도 따라서 높다는 것(섹스에 대한 관심이 높은 사람은 여행이나 사교 활동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식).

    지나친 일반화나 결정론적 시각이라고 얘기할 수도 있는데, 사실 인간의 다양한 정신 작용이나 욕구를 파내려가다 보면 원초적이고 공통적인 몇가지로 귀결된다. 그것들이 다양하고 모호한 여러 상황에서 다양하게 발현할 뿐. 이런 뇌 회로의 특성은 유전되는데, 성격 특성에 유전적 요인이 미치는 영향은 50% 정도라고.
    #books #성격의탄생​

  • 2017-05-14 16:22 원문을 보는 게 더 쉬울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번역 정말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구나. #번역 #books #성격의탄생​

  • 2017-05-14 23:19 아무것도 하기 싫다. 돼지처럼 먹고 낄낄대다 늘어져 자고 그대로 증발해버리고 싶다.
    아무래도 내 D4DR 유전자에 문제가 있는 듯

  • 2017-05-18 10:36 정말 흥미로운 (하지만 어쩐지 삶을 변화시켜보려는 의욕을 앗아가는;) 책이다.

    성격을 결정하는 다섯번째 요인인 '친화성'에 관한 얘기. 자신의 이익 뿐 아니라 타인의 이익도 고려한다는 것은 진화의 관점에서 볼 때 하나의 '일탈 현상'인데, 이게 다른 사람과의 좋은 관계가 생존이나 번식에 유리했던 '항구적인 소집단'에서 살아남기 위한 것이었다는 얘기.

    이러한 친화성이 생존이나 번식에 유리한지 여부는 사회적 상황에 따라 계속 변화하기 때문에 현재 지구상에는 다양한 스펙트럼이 좀재하는데,
    '대부분의 중요한 기관(회사, 정당, 대학 등)을 이끌 있는 사람들이 정신병적 경향을 가진 경우가 많다. 이런 사람은 그 주위에 오를 정도로 냉철한 사람이기 때문에 우리가 원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예외는 있지만)'라고 한다.

    성별의 차이도 있다. 통계적으로 남성이 여성의 70% 정도로 낮은데, 남자는 인간 관계보다 높은 지위를 얻어야 번식이 쉽고, 여자는 자신이 낳은 아이를 소규모 네트워크 안에서 유대와 협력을 통해 잘 키워내야 번식을 할 수 있다는 차이 때문이라는 것. 여성 CEO가 적은 이유가 사회적 불평등 때문이 아니라 '사회적 관계를 희생하고라도 사회적 지위를 원하는 여성이 적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고개가 끄덕여진다.
    #books #성격의탄생​

  • 2017-05-19 13:23 성격을 이루는 다섯가지 특성 중 마지막 '개방성'. 개방성이 높은 사람들의 뇌 안에서는 서로 다른 인식 영역들 간의 연결이 다른 사람들보다 더 활성화되어 있어서(='의미 영역과 의미 처리 네트워크 간의 광범위한 상호작용'), 다른 사람들이 아무 관련 없다고 느끼는 것들을 관련지어 생각할 수 있고, 독특한 생각과 언어로 표현할 수 있다. 인간이 언어를 사용하게 되면서 이런 능력은 특히 번식에 유리하게 되었다(예술가들의 독특한 매력이나 성적 편력을 생각해보면 설득력 있는 얘기다. 참고 1). 그래서 '개방성'은 지능 중 언어능력과 상관관계가 있다고(참고 2).

    이렇게 유리한 면도 있지만 이런 사람들의 경우 뇌 안에서 자율적으로 작동해야 할 회로들이 뒤섞여 혼란과 착오를 유발하기도 하고, 그래서 초자연적 믿음이나 정신병에 걸릴 확률도 높아진다는 것.

    이렇게 다섯가지 특성을 마치며 각각의 혜택(장점)과 비용(단점)을 표로 정리해준다. 나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는 얘기였지만 사실 장점보다는 단점들이 마음에 박혔고, 너무 결정론적인 얘기들이라 '이번 생은 글렀나' 싶어 더욱 우울했다. 낮은 외향성과 높은 신경성이 결합될 경우 우울증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는 건 딱 내 얘기였고, 높은 개방성의 특징인 '광범위한 연상, 규범과 인습에 대한 부단한 저항'은 내 얘긴데 싶었지만 사춘기 이후로는 '초자연적 믿음, 정신병 증상의 경험'을 한 적이 없다. 정신 질환에 걸릴 요인이 꽤 많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광인이 되거나 병원에 들어가 있지 않은 이유는 아마도 실패한 인생이 될 수 없다는 두려움 + 높은 성실성 때문이 아니었을까.

    이제 이어지는 두 챕터는 성격과 환경, 성격을 바꿀 수 있을까에 관한 얘기다. 기대해본다.

    참고:
    1) 진화심리학을 바탕에 깔고 있는 책이라 이 책에 나오는 '혜택과 비용'의 기준은 유전자가 후대에 전해졌느냐 즉 번식을 했느냐 여부가 되는데, 만약 (지금도 가능은 하지만) 인간이 남녀의 섹스를 거치지 않고도 번식할 수 있게 된다면 진화의 방향 자체가 달라지겠구나 싶다. 더불어 로맨틱한 '연애 감정' 따위는 제일 먼저 사라지겠지. 아, 그럼 미래 인류는 뭔 재미로 살지?ㅋㅋㅋㅋㅋ

    2) 이 책에서는 지능을 '뇌 시스템의 전반적인 효율성'과 관련된 것이며 성격 특성과는 다른 것으로 보고 있다.
    #books #성격의탄생

  • 2017-05-20 13:10 예상을 뒤엎는 얘기들이 많이 나온다.
    어린 시절 부모와의 관계, 태아 때 부모의 영양 수준이나 스트레스, 형제 서열이나 자란 환경 같은 것들은 사람의 성격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실험에 의하면 선천적 요인 외에 키, 건강, 지능, 몸매 등이 성격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한다. 사실 이런 요인들 자체도 선천적인 것들이긴 하지만, 이런 유전자가 직접적인 방식으로 성격에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그 유전자로 인해 발현된 육체적 특질에 맞춰 성격 수치가 조절되는 간접적인 방식으로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환경적 요인으로 꼽은 듯.

    거의 다읽어가는데... 점점 더 암울하구만ㅋㅋㅋㅋ. 나의 상격이나 삶을 더 낫게 할 수 있는 여지는 정녕 없다는 것인가! 답을 다오!
    #books #성격의탄생​

    ㅅㅂㄹㅈㄴ기대한다 가르쳐다오ㅜㅜ​

  • 2017-05-20 14:55 뭐? 이게 다라고? 엉엉.

    댄 맥애덤스는 사람의 성격을 세가지 범주로 나눴는데:
    1. 5대 성격 특성 수치 2. 개인별로 독특한 행동 패턴(개인이 가졌던 기회나 선택 등 객관적 행동들) 3. 개인적인 라이프 스토리(개인이 자신의 삶에 대해 생각하는, 즉 주관적 인생사)이다.

    이중 앞에서 말한 것처럼 1번은 바꿀 수 없고, 2번은 힘들고 성공 보장도 없으며, 3번은 그나마 가능하다는 것.

    이 책을 보고 있는 사람들 중 자신에 대해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대부분 나처럼 높은 신경성을 가진 사람들일 것이라는 예측과 함께, 이런 이들에게 '자신의 라이프스토리를 긍정적으로 재구성하라'고 조언한다. '여러분의 것이 아닌 일에 시간과 정력을 낭비해선 안된다'고 했다. 자신의 단점보다 장점을 집중적으로 살려가라고.

    그래. 지금까지 그렇게 잘 살아왔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성격의 5대 특성 중 본질적으로 좋고 나쁜 것은 없다지만 사실 신경성이 높다는 건 힘든 일이다. 이런 유전자를 더 퍼뜨리지 않은 것이 정말 다행이라고, 이 책을 읽고 다시한번 생각했다. #어쩐지결론이이상하닼ㅋㅋㅋㅋㅋ
    #books #성격의탄생

  • 2017-05-21 20:34 '성격의 탄생'을 읽고 나서...
    미래에 대해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가깝든 멀든.
    내게 미래에 대한 생각은 무언가를 성취하도록 도와주는 긍정적인 비전이나 계획이 아니라 무슨 나쁜 일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과 불안일 뿐이다. 내 삶을 이끌어온 건 그때그때 내가 재미있어했던 것, 그냥 해보고 싶었던 것들, 아니면 어디서 왔는지 모를 우연들이었다. 그것만으로도, 가깝거나 먼 미래에 대한 어떤 준비나 걱정 없이도, 충분히 잘 살아왔고, 좋은 삶이었다.
    아무 걱정 없이 지금을 즐기자. 미래를 위해 뭘 하는 게 아니라 당장 재미있는 일들을 하자. 그리고 내게 다가오는 모든 것에 대해 마음을 열어놓자.

    중요한 걸 빼먹었네:
    재미없는 거 억지로 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