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na's lifelog


몇년 전 잠깐 좋아했던 어떤 남자가 오늘 아침 꿈에 나왔다. 내용은 잘 기억 안나는데 메신저 버디 목록에 뜬 이름을 보는 순간 얼핏 기억이 나는 아련한 느낌.
사람들은 누군가를 좋아할 때 그사람을 좋아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도 하지만 나는 그렇지가 않다.

쌍꺼풀 없는 눈과 하얗고 마디없이 예쁜 손. 약간 토실한 엉덩이.
게다가 자신의 외모에 관한 칭찬에 마치 10대 소녀처럼('소년'이 아니라 '소녀'다) 과다하게 반응하는 그 남자의 유치함은 참으로 생소하게도 섹시한 것이어서, 남자에게도 섹시한 백치미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누군가에게 매력을 느끼게 되면 가혹할 만큼 쌀쌀맞게 대하는 이상한 버릇 때문에 (다행히) 그 섹시함은 그냥 눈으로 즐기는 것으로만 끝났지만, 아직도 가끔 그 남자를 생각하면 맑은 바람이 손가락 사이로 지나가는 것 같다고 할까, 그런 기분이 든다(이런 것은 중년쯤 되어야만 느낄 수 있다. 애들은 가라 -_-).

아름다운 것들은,
그게 사람이든, 꽃이든, 고양이든, 그림이든,
이 세상에 살아있는 것이 행복하다고 느끼게 해준다.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것들에게 복이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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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황창호 2007.11.06 09: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대가 중년이었다니...그랬군.
    한데, 요즘, 양희은의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란 노래가 마음에 와 닿는건 무슨 이유일꼬...

  2. Favicon of http://daepang.tistory.com BlogIcon 누룽게이 2007.11.06 13: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호... 누굴까... :-0

  3. Favicon of https://yunsoo.tistory.com BlogIcon yunsoo 2007.11.06 18: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글은... 어쩐지 삐사감스러워... - -;;

  4. 황창호 2007.11.07 08: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으아..그대의 중학교와 나의 지금이 동수준이라니...으아...

  5. 일현 2007.11.07 15: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졸라 편하게 대하는 나는 매력 제로로군요.
    뭐 상관 없소, 장개 갔으니 푸헐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