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na's lifelog


세번째 단식

잡글.blarrr 2013. 6. 16. 18:33
5일 단식을 했다.
작년엔 하려다 말았고 일년에 한번 꼴로 이번이 세번째.

내 생각에도 내 식욕 억제 기제는 잘 작동하는 것 같다. 원래 먹어본 것도 먹고 싶은 것도 별로 없지만 뭐가 먹고 싶다 해도 일단 그걸 먹기까지의 과정이 귀찮고, 그 다음엔 금방 잊어버린다.

어렸을 때 생각이 난다. '우등생'인가 하는 아이스크림이 너무 먹고 싶어서 할머니를 밤중까지 졸랐는데 끝내 할머니는 사주지 않았다. 그 이후론 그다지 먹고 싶은 게 없었던 것 같다. 욕구가 좌절돼서 아예 없어져버렸나.

우리집은 과일은 항상 떨어지지 않았지만 만들어진 군것질거리들은 거의 사주질 않았다. 다른 건 아니고 아마도 돈이 없어서.

생각해보니 다른 욕구도 다 그런 식이다. 하지 말아야지 라거나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그 욕구는 그냥 없앨 수 있다. 물론 예전엔 좀 달랐지만.

백일 동안 쑥과 마늘만 먹고 인간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쑥과 마늘을 좋아한다.)

P.S. 인간이 되면 또 뭐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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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leebrowny.tistory.com BlogIcon 인도코끼리 2013.06.19 17: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 능력 저 좀 빌려주세요. 담배 좀 끊게.

    • Favicon of http://noyuna.tistory.com BlogIcon yuna 2013.07.31 13:18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지 말아야지 라거나 할 수 없는 상황일 때'만 쓸 수 있는 능력이라서... 인도코끼리님도 그렇게 되면 숨어있던 능력을 발견하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