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na's lifelog


우리집 고양이 방울이와 키키가 특히나 싫어하는 손님이 있다.
이 손님만 오면 현관 앞에 나와서 두놈 다 입을 묘한 모양으로 벌리고 '하악~하악~' 하느라 정신이 없다.
웬만해선 방울이의 하악~ 소리를 듣기 힘든데, 이 희귀한 소리를 이때 들을 수 있다.
그리고는 나를 보며 야옹야옹하는 품이, 마치 '왜 또 쟤를 우리집에 데려온거야'라는 듯 하다.
정작 그 미움을 받는 장본인은 고양이를 귀여워하는데, 그래서 더 미스테리라 할 수 있는 것이다 @,@...


좀전에도 그친구가 왔다 간 후...
보통때는 내가 눈길만 주어도, '방울아~'하고 불러만 주어도 내 곁에 달려오던 녀석이...
'방울아~'
(눈 마주침)
'방울아~ 이리와봐~'(괜히 술먹고 심심하니까 친한척 하면서 안고 귀찮게굴라고 -_-)
(방울이 고개 돌림)
'방울아~ 너 쌩까?'
(방울이 귀만 내쪽으로 돌림. 여우같은 놈)
'이리 안와!'
(후다닥! 도망감)


아... 삐진게다.
까불이 키키놈은 삐져도 금방 풀리는데, 착하고 과묵한 방울이는 그대신 한번 삐지면 오래간다.
그래도 억지로 붙잡아서 안고 부비부비...
히히.. 녀석, 도망가는 척 하면서 빠져나가더니 바로 옆에 앉아서 털을 핥고 있다.
'아옹~ 술냄새 나는 얼굴로 부비지좀 말라구. 우린 냄새나는 건 딱 질색이란 말야. 스악~ 스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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