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na's lifelog


KISTI 강연

잡글.blarrr 2007.07.09 23:36

오늘 대전 키스티(KISTI) 본원에서 팀내 강연을 하나 했습니다.
키스티는 카이스트 캠퍼스 안에 있어서, 일찍 도착해서 도서관 카페에서 커피를 사고, 넓고 푸른 잔디밭 사이를 맑은 공기를 마시며 걸었습니다. 다행히 방학이라 사람이 거의 없어서 한가롭고 좋더군요.

KISTI에서는 현재 시맨틱 웹 기술에 기반한 R&D 자료 검색 관련 지능형 웹 서비스, 온토프레임(Onto-Frame)의 다음 버전을 개발중입니다. 일반인에게 공개되는 서비스가 아니라서, 강연이 끝난 후에 살짝 구경을 좀 했습니다. 사실 제가 여기저기 강연을 다니는 연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KISTI에서 제안하신 강연을 하겠다고 했던 이유는, 학계나 연구 기관에서 이루어지는 연구들이 어떻게 실제 서비스에 쓰일지, 무엇이 만들어지고 있고 우리의 실생활에 어떻게 언제 정도 적용될 수 있을지, 그런 것들이 궁금했던 이유가 컸습니다. 강연을 핑계로 박사님들을 좀 만나뵙고 싶었다고나 할까요. 물론 박사님들께 도움이 되면 더 좋고요. 흐흐

강연의 주제는 개인화 추천(personalized recommendation)이었는데요, 그동안 이러저러한 서비스 기획과 컨설팅 프로젝트, 그리고 번역을 해오면서 2년 넘게 머리 속과 문서 속에 단편적으로 산재했던 많은 개념들을 이번 기회에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아직 국내에서 개인화 추천의 개념과 서비스 자체가 이렇다 하게 정의되어 구현된 서비스 사례가 (별로) 없기 때문에 개념적인 얘기들이 많았고, 저 스스로도 아직 정리하지 못한 부분도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나중에 들어보니 KISTI에서 생각하고 계신 개인화 서비스는 개인화 추천이라기 보다는 현재 많이 나오고 있는 - iGoogle 같은 형태의 - 개인화 홈 커스터마이징 서비스이어서, 별 도움이 되지 않는 얘기를 해드린 것이 아닌가 생각도 들었습니다.

사실, 궁극적인 개인화 서비스라 할 수 있는 지능형 에이전트의 기반이 되는 것은 인공 지능이며, 그것에 관해서는 이곳 KISTI의 연구원분들이 전문가들이시죠. 오늘 제가 얘기한 것은 그것을 보완하기 위한 시도로서의 집단 지능의 사용, 그 중에서도 사용자의 행위 하나하나에서 즉각적이고(instant) 동적으로(dynamic) 엮이는 고객 세그먼트(segment)의 공통점을 활용하자는 것이었습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간단한데, 개인화 서비스의 진화 단계에서부터 시작해서 개인의 관심사를 추출하기, 데이터 유형과 추천 유형별 서비스 사례, 그리고 실제로 서비스에서 어떻게 추천을 구현할지, 그리고 이 모든 노력이 가리키는 궁극적인 비전까지, 할 얘기와 하고싶은 얘기가 너무 많았습니다. 강연이 끝나고 KISTI 분들께 맛있는 저녁 얻어먹으면서 재미있는 얘기들을 나누었고, 장마비 속에 버스를 타고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회사 일을 하면서도 그렇지만, 강연이나 번역일을 하면서 더 많이 노력하게 되는 것이 바로 간결하고도 쉬운 의사 전달입니다. 가능하면 군더더기 없이, 가능하면 텍스트가 아닌 그림으로, 가능하면 우리말로, 쉽게 이야기하기. 그러려면 말하려는 것에 대해서 아주 잘 알고 있어야만 하고, 그것들이 머리 속에 착착 정리되어 있어야만 할텐데 그게 쉬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어려운 개념을 쉽고 재미있게 얘기하시는 분들을 존경합니다.

어쨌거나, 이번 강연을 준비하면서 오랜만에 좋아하는 일 - 좋아하는 주제에 대해 여기저기 정보를 찾고 퍼즐을 맞추듯 머리 속에서 정리하고 그림을 그리고 그것을 다시 언어로 뱉어 사람들과 나누는 일 - 을 마음껏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조만간 한꼭지씩 정리해서 블로그에 올려보려고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이제 2007년 상반기에 계획했던 일들이 거의 끝나고 하나만 남았네요. 그다지 좋다고만은 할 수 없었던 상반기였고, 계획했던 일정에서 한달 정도 늦어졌지만, 힘내서 마무리해야겠어요.
그리고 좀,
놀아야겄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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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행복휘파람 2007.07.10 10: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번째부터... 6번째 문단은 건너뛰고
    첫 문단과 마지막 두 문단만 읽었습니다.(무지한 客인지라..)
    암튼, 궁시렁거리시면서도 즐겁게 일하시는군요. 박수~! 짝짝짝.

  2. 제로드 2007.07.10 15: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강의 였군요. 저도 궁금해요.
    언제 저에게도 강의 해주세요

    • Favicon of http://weblog.digitaldance.co.kr BlogIcon yuna 2007.07.11 21:51  댓글주소  수정/삭제

      강의는 말고 내가 언제 맛있는 밥 사야하는 건데.
      일은 잘 진행돼가나요? 궁금!
      (나 베타테스터로 써줘요)

  3. Favicon of http://daepang.tistory.com BlogIcon 뾰족이 2007.07.10 17: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이젠 강사로 나서는거야?

  4. 놀멘 2007.07.10 17: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멋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