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na's lifelog


윤수의 글... 힘들때 종종 가서 본다. 그 변덕 심한 년이 언제 어디로 옮겨버릴지 몰라서, 여기 퍼다놓고 싶었다.
"음악은 인류의 가장 아름다운 꿈이다" - 세고비아

그냥...
컴퓨터 앞에서 한 화면 보기에 너무나 지쳐서 기타아 좀 치려고 연습곡집을 펼쳤는데 앞장에 이렇게 써 있는 것이 보인다.

몹시 서정적인 소르의 연습곡을 치면서 이 말을 머리속으로 읽고 읽고 해 본다.
세고비아가 느낀만큼 느끼지는 못할 것 같다. 다만, 모든 학문과 예술이 결국은 통하는 것처럼, 세고비아도 음악을 너무 깊이 오래 사랑해서 음악을 통해 인생을 다시 알게된 사람인가보다... 생각한다. 난, 내 일을 깊이... 오래 사랑하지 못했겠지만... 끈질기게 사랑하는 중이다. 정말 끈질기고 오래도록 집념을 가지고 들었다 놨다 하는 중이다.
계속 이렇게 일을 반복하면서도... 가끔 음악이나, 미술.. 다른 학문에 완전히 깊이 통달한 현재의, 또 고전이 된 사람들을 보면 내가 과연 이 일을 통해서 인생을 알 수 있을까, 이 일을 통해서 삶을 또한번, 또다르게보는 영광이 있을까 싶다.
정말.. 너무나 멀고 멀어보일 때가 많고... 삶을 아는 도구이기보다는 요새와같은 속도와 밀도의 삶이 주는 형벌처럼 느껴질 때가 많으니까...

얼마전 뉴스에 '결혼 십년 안에 십억모으기'라는 타이틀로 한 남자가 "경제적 자유"를 위해 직장생활을 하고, 그 소비를 아껴 정해진 기간 안에 은퇴를 하고 그 후 그 자유를 누리며 살 수가 있다고 주장(?)하는 내용을 읽었다.
고전의 대가들은 자신의 일을 통해 일생을 완성하고 삶의 이유를 완성하고 자신이 부여한 자유와 당위성을 완성하는데, 도시의 직장생활을 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과연 일을 통해 그렇게 할 수는 있나 싶다. 원하는 삶으로 가기 위해 유예기간처럼 직장생활을 하고 일로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일시적으로 해소하는 것을 반복하면서 은퇴를 꿈꾸다니... 너무 슬픈 얘기다.

모든 일에는 고통이 따르지만...,
이 일이 "나의 가장 아름다운꿈이니까"라고 생각해서 감수하는 고통이라면 억울하지 않을텐데말이다.
'일상의 고통이 억울한 삶'으로부터 벗어나서 정말 '자유'... 가져보고싶다.

정말 힘을 주는 것은, 한 사람이라도 많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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