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na's lifelog


서울

잡글.blarrr 2007.03.22 17:46

집에 돌아왔다.
서울은 황사로 뿌연 것이, 그리 아름답다고 해주지 못할 지경이다.
일주일 만에 집에 온 주인을 방울이와 키키는 그닥 반가워하지 않는다.
바닥에 눕혀놓고 사지를 결박한 채 "날 잊어버린 거야? 벌써 잊어버린 거야?" 하고 막 못살게 굴었다.
그리고 꼬옥, 꼬옥 안아주었다.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가방에 있던 것들을 온통 쏟아놓고, 캔맥주를 뜯는다.
(이 순간을 제일 좋아한다)

나는 좋은 음식을 먹지 못하기 때문에 그다지 살이 찌지도 않으나, 그런대로 건강하며 절름발이가 되지도 않고 그날그날을 보내고 있다. 쥐는 절대 안 잡는다. 식모는 여전히 싫다. 이름은 여태 지어주지 않았으나, 욕심을 부리면 끝이 없으므로 평생을 이 학교 교사의 집에서 이름 없는 고양이로 마칠 작정이다.
- 나쓰메 소세키 <나는 고양이다>, 26 페이지. 발췌 더보기▶

아 씨, 앞으로의 인생에 대해 고민해야 하는데. 귀찮아.
캬캬캬

'잡글.blarrr' 카테고리의 다른 글

just, for the record  (3) 2007.04.01
아빠  (8) 2007.03.28
[요리] 콩비지 찌개  (4) 2007.03.27
서울  (6) 2007.03.22
서울  (3) 2007.03.22
휴가에 대한 나의 로망  (4) 2007.03.19
앙코르  (16) 2007.03.13
가족 사진  (22) 2007.03.04
기분 좋은 아침  (1) 2007.02.26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2007.03.24 18: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Favicon of http://gollum.co.kr BlogIcon 골룸 2007.04.05 14: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쓰메 소세키의 책들을 좋아해서 하나하나 죄다 구해서 읽은 적이 있어요. 역시 그중 30% 정도가 괜찮았지만, 그래도 전작을 마치면 그만한 보람이 없더라구요. 게다가 앞으로 더 책이 나올 것도 아니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