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na's lifelog


트렌드라...

잡글.blarrr 2003.09.30 14:58

보그의 사이트를 자주 들어가보는 편이다.
가끔은 재미있고, 가끔은 혀를 끌끌 찰 정도로 한심하다.
사실 보그는스타와 보석과 향수, 화장품, 트렌드에 대한 소비 지향성 예찬으로 가득한 잡지이다(모든 뷰티/패션 잡지가 그렇듯이).

그중 보석에 대한 여자들의 애정은 일찌감치부터 내가 이해하지 못했던 것이고(나이가 들면 이해하게 될거라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이해를 못하겠다 -_-; 이젠 포기했다), 그 이외에 뭐 향수, 화장품, 옷 등이야 뭐... 누구나 취향이란 것이 있게 마련이니까.

그러나 내가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취향`이나 `애호`가 아니라 바로 `트렌드`라는 것이다.

이번호 기사 중 top 10 trend keyword(`s`가 붙어야 하지 않나? 라고 잠깐 생각해봄)를 보다가는 드디어 이런 생각까지 들었다.
한 3년, 6년, 15년쯤 전에 보그에 나왔던 기사들을 그대로 (사진만 바꿔서) 다시 올린다고 해도 아무도 못알아차릴 것이라고. (바로 내가 신문의 뉴스들을 보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나는 트렌드라는 것을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다. 무엇을 걸치고 신을지의 방법을 누군가 알려주거나 만들어내고, 또 누군가는 그것을 `예견`한다고 `주장`하고, 다수의 사람들이 그것을 따라 구매를 하고, 거기에 자기 몸을 맞추고...
도대체 보통의, 다수의 사람들은 자기가 무엇을 걸치고 어떻게 화장할지에 대한 `의견`이나 `선호` 같은 것이 없다는 것인가?
나는 `김희선표 목걸이`같은 라벨들을 처음 봤을때 실소를 금치 못했고, 그것이 너무나도 잘 팔려나간다는 사실을 알고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나는 남과 똑같거나 비슷한 외모를 하고 돌아다닌다는 것은 참을 수 없다.
그가 아무리 연예인이나 유명인이라도, 심지어는 성자라도 말이다.
더구나 스스로돈과 시간과 노력을 들여 일부러 그렇게까지 한다는 것은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다.

또하나,
눈썹을 치켜올려 그리든 밀든, 눈주위에 노란색을 바르든 번쩍거리게 하든, 머리를 일자로 자르든 뒤로 묶든, 그게 뭐 대수란 말인가. 그걸 매년 매 계절마다 이렇듯 공들여 재생산해내고 새로운 것으로 포장해서팔아먹고 한편으로는 대중에게 강요(!)하는 짓거리들이 너무도 한심하단 말이다.

에디터 자신들도 가끔은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이 한심하다고 생각할까?
아니면 아예 그 휘황한 말과 쇼의 세계에 포옥 빠져들 있는 것일까?

내가 좋아하는 사이트에 대해 너무 나쁘게만 이야기한 것 같군.
내가 보그를 자주 보는 이유는, 공들여 잘찍은 사진들과 스타들의 인터뷰 때문이다. 가끔은 정말`속을 들여다볼 수 있는` 이야기들도 있고, 정말 잘 쓴 인터뷰들도 있다.
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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