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na's lifelog


2019-03-25 22:52 몇년 전 procreate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을 때 여러가지 펜들을 써봤는데 정밀한 선의 스케치를 할 수준은 아직 아니구나 하고 포기했었다.

실제 연필은 종이에 심이 물리적으로 밀착되어서 그어지기 때문에 정확한 지점을 찍을 수 있는데, 디지털 펜들은 포인터가 화면에 닿는 지점과 실제 그어지는 선 사이에 약간의 간격이 있어서 이게 쉽지 않았다. 말하자면 종이 위에 연필심이 붕 떠있는 것. 가느다란 선을 하나 긋고 펜을 뗀 후 그 끝점에서 다른 선을 이어서 그려보면 무슨 말인지 알 수 있다. 그냥 필기를 하거나 캘리그래피 정도에는 별 문제 없는데 나처럼 0.3미리 샤프로 작은 크기의 그림을 그리던 사람이 같은 작업을 디지털로 한다는 건 거의 불가능.

그런데 이번에 나온 애플펜슬2를 써보니 이 간격이 거의 없어져서 실제 종이에 연필로 스케치하는 느낌과 거의 비슷해졌더라. 감탄했다.

......

며칠 전 아이패드 에어가 출시돼서 약간 고민했다. 아이패드 프로보다 삼사십만원이나 싸고 무게도 몇백 그램 가볍고. 문제는 새 아이패드 에어가 새로 나온 애플펜슬2가 아닌 애플펜슬1을 지원하는 것(#퉤). 애플펜슬 1과 2의 후기를 뒤져보니 필기감은 거의 차이 없고 충전 방식과 모양만 바뀐 거라는데, 그렇다면 에어를 사도 괜찮지 않을까.

오늘 프리스비에서 애플펜슬1과 2를 양손에 쥐고 써봤는데 결론은...
애플펜슬1은 안되겠다.
사진 참고.
겨우 1.5mm 정도 더 뜨는 거지만 실제 정밀한 그림을 그리려고 해보면 이 차이가 되게 크다.

이제 12.9인치를 살지 11인치를 살지 고민 중.

#잡스옹은우리를고민하게내버려두지않았지
#shopping​​​